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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는 이제 시작이잖아요."
지난 4일 1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뷔 후 줄곧 신한은행에서만 뛰었던 그녀에게 이적은 큰 사건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8년 동안 생활했던 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이적은 곧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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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은 프로 통산 최다득점을 올린 데 대해 "득점을 떠나서 이적 후 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의 믿음은 크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최희진에게 충분히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7일 KB스타즈전에서는 아예 40분 풀타임을 뛰게 했다. '여기선 마음껏 뛰어라'는 이 감독의 메시지가 있던 하루였다. 최희진은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에 달렸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프로 8년차 만에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으로 마음껏 날았다. 최희진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믿고 내보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힘든 것보다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끝나고 나니 진이 다 빠지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덧 중고참 반열에 접어들 나이다. 젊은 선수로 물갈이된 삼성생명에선 이미선과 김계령, 정아름 다음으로 최고참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최희진은 "농구 인생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꼭 잡아야 한다. 선수는 경기에서 뛰어야 하니 독한 마음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희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음껏 세리머니를 했다. 그동안은 세리머니를 할 기회도, 그런 틈도 없었다. 하지만 4쿼터 배혜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준 뒤 득점에 성공하자,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최희진은 "나도 그런 세리머니가 나올 줄 몰랐다. 슛만 쏠 줄 알았지, 어시스트가 될 줄 몰랐다.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표현이 된 것 같다"며 "그동안 그런 세리머니를 보면 '아, 나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느낌이 있었다. 이제 많이 나오지 않을까. 난 아직 '신생아'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