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우리은행 격침시킨 KB의 정신없는 변칙 수비

기사입력 2013-12-23 20:59


23일 오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4쿼터 3점슛을 성공시킨 KB스타즈 변연하가 김수연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청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2.23.

KB스타즈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KB스타즈가 대어 우리은행을 낚았다. KB스타즈는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80대7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7승6패를 기록, 단독 3위가 됐다. 반대로 11승1패로 독주체제를 이어가던 우리은행은 시즌 두 번째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했다.

KB스타즈의 변칙 수비가 빛난 경기였다. 사실 경기 전 분위기는 우리은행쪽으로 기운게 사실이었다. 일단,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모두 완승을 거뒀었다. 여기에 최근 분위기도 극명하게 갈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다시 연승모드를 가동중이었다. 반면, KB스타즈는 스몰라인업의 한계를 드러내며 기복있는 경기를 이어왔다.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의 변칙 농구에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확실히 한계를 느낀다"고 말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패배를 통해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다"고 말한 서 감독의 겸손함이 승리를 거뒀다. KB는 이날 경기에서 상황에 맞는 여러 변칙 수비로 조직력의 팀 우리은행을 무너뜨렸다. 1쿼터를 대등하게 이어간 KB스타즈는 2쿼터부터 2-1-2 지역방어를 들고나왔다. 키가 작은 라인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수비 방법이다. 상대 45도 외곽공격을 홍아란, 변연하 2명의 수비수로 막고 자유투라인 부근에 커리를 세우며 커리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전방위적인 수비를 하게 했다. 특히, 커리가 골밑 도움수비를 들어가 더블팀을 시도하자 우리은행이 골밑에서 득점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4쿼터 높이가 좋은 사샤 굿렛을 투입하자 오히려 대인방어로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역방어를 깨는 공격에 익숙해진 우리은행 선수들이 대인방어로 수비가 바뀌자 당황하며 실책을 연발했다. 커리에게 특별히 상대 공격수를 지정해 막게하지 않고 자유투 라인 부근에 있는 선수를 막게 한 후, 골밑에 공이 투입되면 곧바로 도움수비를 가게 했다. 코트 위에 있는 5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수비. 체력이 많이 소모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물론, 수비 만으로 이길 수는 없는게 농구다. 공격도 좋았다. 커리가 혼자 30득점을 폭발시켰고 변연하와 홍아란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각각 17득점, 13득점을 거들었다.

서 감독은 경기 전 "작은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해도 똑같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의 선수들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두 우리은행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날 경기력이라면 향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청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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