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새 용병 샤데 25득점 폭발로 KB스타즈 꺾어

기사입력 2013-12-29 20:53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은 지난해와 올해 극명히 대조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앰버 해리스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를 잘 활용해 정규리그 3위임에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WNBA 2년차에 불과한 백업 멤버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해리스가 젊은 나이를 이용한 파워 넘치고 빠른 스피드로 골밑을 장악한 덕분이다.

하지만 해리스는 이번 시즌 한국을 찾지 않았고, 삼성생명은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정통 센터인 애슐리 로빈슨을 1라운드에서 뽑았다. 하지만 로빈슨은 3경기만에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2라운드에서 뽑은 니키그린마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삼성생명은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력은 더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막기에는 버거웠다. 자연스레 패하는 경기가 더 많아지면서 하나외환과 함께 최하위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모니크 커리, 쉐키나 스트릭렌 등 좋은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는 KB스타즈나 신한은행을 부러운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한달 반이나 걸려 데려온 대체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2008년 WNBA 미네소타에 입단한 샤데는 2009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1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시즌 WNBA 피닉스에서 경기당 평균 17.2분을 뛰며 평균 5.9점을 기록한 샤데는 스페인 리그에선 30분 이상씩 뛰며 20득점 가까이 기록했다. 괜찮은 성적도 그렇거니와 여성 선수로는 파격적으로 스킨헤드를 구사하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다.

샤데는 27일 팀에 본격 합류, 이틀 정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후 29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경기 전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슛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골밑 플레이가 좋은 듯 하다. 일단 상대팀 외국인 선수만 잘 막아주면 된다. 어떤 플레이를 할지 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머리가 조금 자란데다 호리호리한 몸매여서 마치 아프리카 마사이족 남성을 연상시킨 샤데는 경기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 후 12초만에 골밑슛으로 첫 골을 떠트린 샤데는 바로 이어 미들슛까지 성공시켰다. 1쿼터에만 9득점을 했다.

물론 선수들과 훈련을 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 경기 초반에는 패스보다 혼자서 치고 들어가 슈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거듭되면서 조금씩 패스 루트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2쿼터에선 슈팅을 하다 막히자 마침 달려들던 홍보람에게 감각적으로 연결, 완벽한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공격 성향이 뚜렷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슛을 난사하고 전반적으로 드리블 자세가 높아 공을 뺏기는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탄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도 곧잘 걷어냈다.

삼성생명은 샤데가 25득점을 올리고, 6개의 3점포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등 23득점을 올린 홍보람의 쌍포를 앞세워 막판 커리와 강아정, 정미란의 연속 3점포로 무섭게 추격한 KB스타즈를 88대8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올린 88득점은 삼성생명의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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