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대표팀 승선? 국제용-국내용 가른다"

기사입력 2014-02-13 10:41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 유재학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한 원칙을 제시했다. 이름값 만으로 절대 선수를 뽑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이번 선수 선발의 핵심은 '국제용' 선수와 '국내용' 선수를 가르는 것이었다.

대한농구협회는 올해 열리는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유 감독을 최종 확정, 선임했다. 소속팀 모비스가 SK, LG와 치열한 정규리그 선두다툼을 벌이는 것 만으로도 벅찬 유 감독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감투가 씌워진 것. 국가대표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유 감독은 "지금 대표팀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선수들에게는 유 감독의 의중이 매우 궁금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대학을 졸업해야 프로에 발을 들일 수 있고, 선수생명이 비교적 짧은 농구 선수 수명을 감안할 때 병역 면제로 주어지는 2년은 그야말로 황금과 같은 시간이다. 물론, 금메달을 따는 과정은 험난할 것이다. 그 전에 국가대표팀에 뽑혀야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된다.

유 감독은 이번 선수 선발에 있어 확실한 원칙을 정했다. 유 감독은 "국제용과 국내용 선수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도 들어줬다. 유 감독은 "키 2m의 슈터가 있다고 치자. 공격, 수비 등이 국내리그에서 모두 준수한 편이다. '저 선수는 장신의 슈터이니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그런데 국제경기에 나가 그 선수가 스몰포워드 자리에서 상대 장신 슈터들을 막을 수비력이 없다면 이름값이 높아도 그 선수를 뽑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감독은 이어 "차라리 오리온스 허일영과 같이 슛 하나만 놓고 봤을 때 확실한 강점을 갖고있는 선수가 대표팀에는 더욱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곽슛 한방이 꼭 필요할 때 조커로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애매하게 실력을 갖춘 선수보다 공격이든, 수비든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를 갖춘 선수의 사용가치가 훨씬 높다는 뜻이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때 무명의 대학 슈터였던 문성곤(고려대)과 최준용(연세대)를 뽑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KGC 오세근의 합류 여부도 관심이다. 센터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 현실상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키는 작아도 힘을 갖춘 오세근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세근은 부상 탓에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오세근도 지켜봐야 한다. 시즌 종료 후 훈련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오세근 뿐 아니라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먼저 24인 예비 엔트리에 승선시키고 그 안에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평가해 최종 엔트리를 선발하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오세근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컨디션만 된다면야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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