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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로 치면 차를 떼고 이겼다. 정공법의 승리였다.
LG의 최근 상승세는 제퍼슨이 혼자 이끌다시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출전시간이 길어지며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차원이 다른 공격 기술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켜온 제퍼슨이었다. 이런 제퍼슨이 아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자체가 LG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준비한대로 차분히 풀어갔다. 오리온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높이가 높지만 앤서니 리처드슨이 출전할 경우 확실한 정통센터가 없다는 약점을 갖고있다. 이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 경기 내내 크리스 메시를 이용한 골밑 공격을 이어갔다.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리처드슨이 24득점을 하며 공격에서는 좋은 역할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자 리온 윌리엄스를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40분 풀타임을 출전하며 2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메시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지만 김종규의 활약도 대단했다. 김종규는 2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키는 등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크게 앞서고 있어도, 상대에 추격을 허용해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된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4쿼터에는 역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15득점)이 제 역할을 해줬다.
김 진 감독은 경기 전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테스트가 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준비를 했음을 시사했다. 결국 발목이 좋지 않은 제퍼슨을 아끼며 귀중한 1승을 얻었다. 당장 이어지는 전자랜드전에서 제퍼슨이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다음 경기를 넘어서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던 에이스 플레이어 없이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법을 체득했다는데 큰 소득이 있었다. 당장 제퍼슨이 긴장감을 갖고 더 열심히 뛰어야 할 처지가 됐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LG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