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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도 5차전까지 했으면…." vs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없다."
가장 궁금한 건, 대진이 확정된 후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마음 속으로 '잘됐다'를 외쳤을 수도 있고 '이런, 붙기 싫은 팀이었는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속 사정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각 팀의 감독들은 상대팀과의 일전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4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5위 KT 전창진 감독은 서로를 칭찬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두 감독 모두 손가락 5개를 펼쳐들었다. 유 감독은 "3번 이기고 올라갔으면 좋겠지만, 단기전에 능하신 전창진 감독님과 조성민, 전태풍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는 끈끈한 팀이다. 배워야할 부분이 많다. 기량과 정신적인 면 모두 우리 팀을 앞서있다. 끝까지 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렇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올라올 팀을 기다리는 1위 LG와 2위 모비스는 어떤 팀을 선호할까. LG 김 진 감독은 '코트의 신사'라는 닉네임답게 답변도 적을 만들지 않는 정석으로 내놓았다. 김 감독은 "전자랜드와 KT 모두 색깔이 다르다. 다만, 두 팀이 5차전까지 치르고 왔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호탕한 성격의 모비스 '만수' 유재학 감독은 자신의 양쪽에 앉아있는 SK, 오리온스 감독, 선수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어느 팀이든 자신있느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시감을 드러냈다.
역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서 만날 팀의 대진에 대해서도 하위팀 감독들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리시 모비스를 만나는 문경은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4차례 대결한 경험, 이번 시즌 좋은 경기를 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모비스쪽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추일승 감독 역시 "창원보다는 울산으로 가는 비행기편이 낫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모비스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LG 시드에 속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에게는 1번 이기고 LG에게는 2번 이겼다. 그래서 LG쪽이 좋다"는 간단하면서 명쾌한 답을 내놨다. KT 전창진 감독 만이 "나머지 5개팀들이 우리와 붙고싶어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각 팀 감독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나와야 하는 '미쳐야할 선수'를 한 명씩 지목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경은 감독은 "개막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을 마친 박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지금도 다들 미쳐있지만, 특히 가드 박성진이 공격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전창진 감독은 "전태풍이 지금까지 우리 팀 농구에 맞추려 애쓰고 고민도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농구를 했으면 한다"며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추일승 감독은 "지금은 쉬고있는 허일영이 돌아와 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허일영은 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