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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먼저 웃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경기 전 조성민은 "파틸로를 활용한 오펜스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경기를 보면 아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태풍 역시 "파틸로의 적극적인 공격을 위해 신경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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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세부적인 약점은 골밑과 함께 PO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수비는 여전히 거칠고 타이트했다. 그런데 PO에서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감이 많았다. 그런 전자랜드의 약점을 조성민은 재빠르게 캐치했다. 그는 25-18로 추격한 2쿼터 6분28초 3점슛 동작에서 차바위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이 장면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차바위는 경기내내 조성민을 밀착마크했다. 그런데 슛을 쏘는 과정에서 조성민은 슛 릴리즈를 반박자 더 길게 가져갔다. 차바위의 수비는 훌륭했지만, 마지막 슛을 막을 때 손의 위치가 공격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결국 조성민의 팔이 걸렸다. 이같은 장면은 종종 나온다. 상대가 슛을 쏠 때 수비자는 팔을 일직선으로 뻗어야 한다. 그래야 반칙유도를 당할 가능성이 적다. 결국 조성민이 만든 노련한 플레이. PO에서 경험의 차이는 이런 부분에서 나온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조성민이 상황에 맞는 이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점. 전자랜드가 2쿼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조성민은 공 소유시간을 늘리면서 퀵 & 슬로 드리블을 많이 쳤다.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기 위한 작전. 결국 2쿼터 조성민은 7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 전자랜드 추격의 흐름을 기묘하게 끊는 절묘한 타이밍에서 나온 득점들. 결국 전반은 KT의 42-30, 12점 차 리드.
3Q=정영삼(전자랜드)
전자랜드는 3쿼터 반격에 나섰다. 이현호와 포웰의 3점포가 터졌다. 하지만 불안한 3점슛 공격이었다. 실패할 경우 자칫 부담스러운 외곽슛. KT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동요가 없었다. 전반 전자랜드는 2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양 팀 모두 수비에 딜레마가 있는 상황. 전자랜드는 공격 루트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다. 41-50으로 뒤진 3분19초. 정영삼의 3점포가 터졌다. 곧이어 그림같은 돌파까지 나왔다. 5득점의 의미는 복합적이었다. KT의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포웰의 견제를 흐트러뜨렸다. 사기를 올려줬다. 흐름이 미묘하게 전자랜드의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포웰의 골밑돌파와 정병국의 3점포가 터졌다. 결국 3쿼터 21.2초를 남기고 56-57, 1점차로 추격했다.
정영삼으로부터 시작된 선순환이 전자랜드 선수들에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4Q=조성민
3쿼터까지 포웰은 낙제점. 21점을 몰아넣었지만, 수비는 자동문 수준이었다. 화려했지만, 팀 공헌도는 확연히 낮은 플레이.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을 너무나 곤혹스럽게 만드는 경기력.
하지만 4쿼터는 너무 강렬했다. 4쿼터 5분동안 양팀의 득점합계는 단 2득점. 포웰은 2개의 스틸과 골밑돌파, 자유투로 그 흐름을 깼다. 결국 3점포로 경기종료 3분39초를 남기고 63-63,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연속 골밑슛으로 4득점. 결국 2분48초를 남기고 67-63, 전자랜드의 리드. 포웰의 강렬한 승부사적 기질이 폭발했다.
급격한 전자랜드의 상승세. 하지만 KT에는 조성민이 있었다. 곧바로 사이드에서 조성민은 3점포를 성공시켰다. 다시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슛. 게다가 돌파에 이은 효율적인 패스가 김우람의 3점포로 연결됐다. 다시 역전(69-67). 9.9초를 남기고 전자랜드는 포웰이 골밑돌파를 시도했지만, 블록슛에 막혔다. 결국 에이스 대결에서 조성민이 먼저 웃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