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하나외환,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4-03-12 17:07


◇KDB생명 김소담 사진제공=WKBL

◇하나외환 김이슬 사진제공=WKBL

지난 9일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을 꺾으면서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3개팀이 모두 가려졌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2위 신한은행과 3위 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반면 삼성생명 KDB생명 하나외환은 올 시즌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2000년 플레이오프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며 '농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시즌 전 3강 후보로 꼽혔던 KDB생명, 그리고 나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하나외환도 지난 시즌과 위아래 순위만 바꾼 채 각각 5, 6위로 2년 연속 최하위권에 그쳤다.

이처럼 '동병상련'을 겪으며 내년 시즌을 위한 리빌딩을 시작했지만, 3개팀의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3강에서 멀어진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신예들을 적극 기용하며 희망을 보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막판까지 KB스타즈와 3위 다툼을 벌이다보니 새로운 선수를 기용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에는 김소담 노현지 박혜련 등이 기대주다. 프로 데뷔 3~5년차를 맞는 이들 3명은 신정자 이연화 이경은 등 주전들이 부상 등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다. 경기당 5분 이상씩 뛰었다.

이 가운데 프로 3년차를 맞은 김소담은 신정자를 이를 대형 센터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현재 23경기에 나와 평균 7분27초를 뛰며 경기당 2.39점을 넣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하나외환전에선 무려 37분27초를 뛰며 15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이긴 했지만, 김소담은 외국인 선수나 상대 센터를 상대해서도 과감히 슛을 던졌고, 1m84의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드리블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4년차 포워드 노현지도 이연화가 부진한 사이 29경기나 코트에 나섰다. 아직 공격에선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지만 수비에서는 악착같이 상대팀 슈터를 막고 있다. 5년차 가드 박혜련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여기에 전보물, 구 슬 등도 KDB생명의 미래를 밝게해 줄 자원이다. 이들 덕분에 KDB생명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2위를 기록, 13일 우리은행 퓨처스팀과 결승전을 치른다. 여자농구의 몇몇 팀 관계자들이 "주전으로 성장할 신예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KDB생명만 보면 너무 부럽다"고 할 정도다.

하나외환에는 '이슬 자매'로 불리는 김이슬 강이슬과 '61점 소녀' 신지현이 있다. 김이슬과 강이슬은 이제 갓 20세가 됐고 신지현은 그나마 한살 더 어리다. 하지만 이들 3명은 소속팀의 가드진이 유독 약한 덕(?)에, 구력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김이슬은 17경기에 나와 경기당 14분45초나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2분여밖에 뛰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김지현을 대신해 아예 스타팅 멤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강이슬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대담성이 코트에서 발휘되고 있다. 가드 포지션이지만 포워드 김정은과 똑같은 1m80이다. 슈팅 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재원으로 꼽힌다.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지현은 3명 가운데 가장 많은 26경기에나 나서서 8분여를 뛰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찬스에선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며 상당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들 3명은 올 시즌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그만큼 다른 팀의 1~2년차 신인들 가운데 이들처럼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올 시즌도 별달리 눈에 띄는 신예가 없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양지영은 5경기에 나와 평균 1분55초를 뛴 것이 전부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던 박다정은 시즌 중 신한은행 최희진과 맞트레이드됐다. 그나마 신예급 가운데 가장 많이 출전한 유승희가 9경기에서 3분46초씩 뛰는데 그쳤다.

고아라 박태은 홍보람 김한별 배혜윤 등 주전들이 다른 팀에 비해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가운데 배혜윤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해를 거듭해도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이 삼성생명의 큰 고민이다.

어쨌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3개팀으로선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 신예들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이 치고 올라올지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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