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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을 꺾으면서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3개팀이 모두 가려졌다.
이처럼 '동병상련'을 겪으며 내년 시즌을 위한 리빌딩을 시작했지만, 3개팀의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3강에서 멀어진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신예들을 적극 기용하며 희망을 보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 막판까지 KB스타즈와 3위 다툼을 벌이다보니 새로운 선수를 기용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나외환에는 '이슬 자매'로 불리는 김이슬 강이슬과 '61점 소녀' 신지현이 있다. 김이슬과 강이슬은 이제 갓 20세가 됐고 신지현은 그나마 한살 더 어리다. 하지만 이들 3명은 소속팀의 가드진이 유독 약한 덕(?)에, 구력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김이슬은 17경기에 나와 경기당 14분45초나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2분여밖에 뛰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김지현을 대신해 아예 스타팅 멤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강이슬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대담성이 코트에서 발휘되고 있다. 가드 포지션이지만 포워드 김정은과 똑같은 1m80이다. 슈팅 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재원으로 꼽힌다.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지현은 3명 가운데 가장 많은 26경기에나 나서서 8분여를 뛰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찬스에선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며 상당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들 3명은 올 시즌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그만큼 다른 팀의 1~2년차 신인들 가운데 이들처럼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올 시즌도 별달리 눈에 띄는 신예가 없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양지영은 5경기에 나와 평균 1분55초를 뛴 것이 전부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던 박다정은 시즌 중 신한은행 최희진과 맞트레이드됐다. 그나마 신예급 가운데 가장 많이 출전한 유승희가 9경기에서 3분46초씩 뛰는데 그쳤다.
고아라 박태은 홍보람 김한별 배혜윤 등 주전들이 다른 팀에 비해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가운데 배혜윤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해를 거듭해도 좀처럼 늘지 않는 것이 삼성생명의 큰 고민이다.
어쨌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3개팀으로선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 신예들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이 치고 올라올지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