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6강 PO 4차전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SK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다. SK 박상오가 오리온스 이현민의 수비를 앞에 두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19
"최대한 짜증을 유발하겠다."
조금은 이색적인 각오다. 그런데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본 영리한 각오이기도 하다. SK 박상오가 합법적인 '짜증 유발자'가 될 수 있을까.
SK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SK는 숙적 모비스와 23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팀의 주축인 박상오는 모비스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0-4로 완패한 복수도 해야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갚아줄게 있다. 박상오는 "정규리그 5차전에서 졌다. 그 경기만 이겼다면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 때문에 졌다는 죄책감이 심했다. 그 죄책감 때문이라도 모비스와의 경기에는 전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오의 말에 따르면 당시 5라운드 경기에서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고전했다고 한다. 그 때 외곽 플레이어였던 자신이 하이포스트 부근에서 미들슛 1~2개만 넣었어도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책감이 심했다고 한다.
특히, 박상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상오는 상대 주득점원인 문태영과 매치업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문태영의 득점을 막아야 SK에는 승산이 더해진다. 박상오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다. 박상오는 "미들슛, 돌파가 매우 좋은 선수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다"며 "상대 선수가 짜증이 날 정도로 수비를 해보겠다. 박승리와 얘기해 한 번 지독하게 해보려고 한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해외 출신 선수들이 공을 마음대로 못만지고 하면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오는 "컨디션보다는 마인드 컨트롤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주역이 되기보다 후배들을 이끌고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몇 분을 뛰든 팀 승리를 위해 일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