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왜 '함지훈 시리즈'가 됐을까

기사입력 2014-04-04 08:19


모비스 함지훈이 LG 장신 센터 김종규를 공격에서 제압했다. 함지훈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번 2013~2014시즌 남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중심에 함지훈(모비스)이 서 있다. 마치 '함지훈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1~2차전까지 승부의 분수령에 함지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키는 그가 쥐고 있다.

함지훈은 LG 세이커스와의 챔프 1차전에서 엉덩이를 대고 들어와 던지는 2점슛으로 LG 매치업 상대인 대형 루키 김종규를 무너트렸다. 함지훈은 알토란 같은 18득점을 올리면서 1차전 승리를 따냈다. 함지훈은 미디어데이 때 김종규가 한 발언(함지훈을 10점 이하로 묶겠다)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김종규의 그 발언이 함지훈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함지훈은 1차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키는 작아도 힘에서 앞서기 때문에 공격에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1차전 완패 후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2차전은 LG가 반격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 1승1패.

LG는 함지훈 수비를 김종규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김종규 문태종 제퍼슨이 돌아가면서 맡았다. 함지훈은 영리한 선수다. 김종규가 공을 잡기 전부터 밀착마크하자 1차전과는 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엉덩이를 갖다대지 않고 바로 라인을 타고 들어가거나 미들슛을 던졌다. 함지훈이 2차전에서 올린 득점은 16점. 1차전 보다 적었지만 여전히 많은 점수다. 함지훈의 이번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9점이었다. 단기전에서 함지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함지훈으로부터 공이 나온다"고 말했다. 모비스 공격은 가드 양동근의 손에서 시작해 실질적으로는 함지훈을 거쳐 마지막 슈팅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단기전에서 LG의 수비는 거칠고 탄탄하다. 특히 2차전에서 LG는 작정을 하고 앞선부터 압박을 가했다. 그 바람에 양동근의 운신의 폭이 좁았다. 4득점에 그쳤다.

함지훈에게 4쿼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른 4명과 달리 함지훈에게 오픈 슈팅 기회가 많이 돌아갔다. 4명이 압박 수비에 막혀 있을 때 함지훈만 외곽에서 공을 잡았다. 제퍼슨이 함지훈을 막고, 김종규가 벤슨을 수비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그런데 함지훈이 외곽슛을 쏘는 걸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춤주춤했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의 그런 모습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자신있게 던져서 안 들어가도 골밑에 리바운드가 좋은 벤슨이 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버릇이 있다. 외곽슛을 잡지 마자 바로 던지지 않고 페인팅 동작을 자주 한다. 그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0.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3점슛 성공률은 29.2%였다.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5일 모비스 홈에서 챔프 3차전이 벌어진다. 함지훈 대 김종규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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