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에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외치는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은 체코에서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해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대표팀의 맏언니 이미선(35)을 비롯해 에이스 변연하(34)와 센터 신정자(34) 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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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는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가장 아쉬운 대회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BC 대회도 언급했다. 똑같은 준우승이었지만, 신정자에겐 강한 충격을 준 대회였다. 숙적 일본에게 패해 충격은 더욱 컸다.
신정자를 비롯한 대표팀 터줏대감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느낀 사실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한 뒤, 패자부활전 첫 판에서 일본에게 패했다. 지난해에도 ABC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넘지 못했다.
신정자는 "지난해 대회에서 우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세계대회뿐만 아니라, 아시아권도 문제"라며 "센터 쪽이 가장 문제로 느껴졌다. 포워드 라인이 나쁜 건 아닌데 센터가 받쳐줘야 살지 않나. 우리가 못한 게 아니라, 일본이 그만큼 성장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 외에도 많은 농구인들이 한동안 일본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대교체가 늦어지면서 선수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정자는 "나도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땐 움츠려들 수밖에 없었다. 많이 해본 선수가 다르지만, 언제까지 우리 나이 선수들만 쓸 수는 없다. 지금 당장은 좋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우리도 세대교체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래야 대표팀도 살고, 한국 농구도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비바리(체코)=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