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 통해 본 KCC 전력의 실체는?

기사입력 2014-10-13 06:01


2014-2015 프로농구 개막전 원주동부와 전주KCC의 경기가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주KCC 하승진이 원주동부에 65대 59로 패한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11/

1승1패. 2경기 연속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올시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하는 KCC 이지스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결과다. KCC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 프로미와의 홈 개막전에서 59대65로 패했지만,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84대79로 승리,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맞대결 6번 모두 패배를 안겼던 LG를 물리친 것이 KCC에는 값진 결과였다.

개막 2연전 보여준 경기력, 롤러코스터

동부전, KCC는 대형 참사를 당할 뻔 했다. 올시즌 야심차게 FA 자격을 얻었던 김태술을 영입하고, 센터 하승진까지 돌아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KCC. 하지만 동부전 전반 득점 20점에 그치며 대패를 당할 뻔 했다. 팀을 이끌 김태술이 아시안게임 후 연습 경기 1경기에서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탓인지, 팀에 잘 녹아들지 못했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얼어있는 모습. 하지만 후반 선수들이 살아나며 20-3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59대65까지 만들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승진의 골밑 지배력과 박경상의 외곽 플레이가 좋았다. 두 사람이 각각 17득점, 13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LG전은 완전 반대였다. 선수들이 긴장감을 덜었는지, 경기 초반 LG를 압도했다. 오히려 이 경기는 전반 41-26으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에만 상대에 29점을 내주며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4쿼터 접전 끝에 84대79로 겨우 승리를 지켜냈다. 2경기 연속 경기 상황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오락가락 했다.

명확히 드러난 강-약점

일단 확실한 강점은 하승진이 코트에 있을 때 드러났다. 하승진은 공익근무 2년의 공백을 무색케할 만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몸상태를 보여줬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이전과 비교해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단순히 하승진이 득점을 하고, 리바운드를 해서가 아니다. 하승진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엄청났다. 하승진이 수비를 안쪽으로 몰 때, 디숀 심스에게 중거리슛 찬스가 많이 났다. LG전 경기 초반 심스의 연속 득점이 이어졌던 이유. 윌커슨은 공간만 조금 만들어주면 수비수 1명쯤은 쉽게 제치는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깜짝 김지후 효과가 발생했다. 김지후는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뽑인 고려대 출신 신인이자 대학 최고 슈터. 허 재 감독이 아들 허 웅(동부)을 제치고 뽑은 선수. KCC 팀 컬러에 딱이었다. 골밑으로 수비가 몰리면 김지후에게 외곽에서 찬스가 났다. 김지후의 경우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은 부족해도, 찬스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올라가는 3점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일.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3점슛 5방을, 그것도 7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는 것은 엄청난 슈팅 능력과 배포가 있음을 의미한다. 슈팅 폼 자체가 기복이 없을 스타일이다. 최고의 패서 김태술이 팀 동료다. 앞으로 KCC에서 전력 업그레이드의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타 팀들이 김지후에 대한 수비를 더욱 강하게 하겠지만, 이는 골밑에 도움 수비가 더 못들어간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KCC에 의미가 있다.

문제는 하승진이 뛰지 못할 때다. LG전 3쿼터가 그랬다. 하승진과 가드 김태술이 체력 문제로 빠지자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승진이 체력적으로 아무리 준비가 됐다지만 풀타임 소화가 어렵고, 대표팀에 다녀온 김태술도 잔부상이 많은 등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에이스 윌커슨과 심스가 모두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이기에 상대의 집요한 골밑 공략에 무차별적으로 당할 수 있다. 높이가 좋은 동부를 상대로 할 때 그랬다. 허 감독은 지역 방어로 이 문제를 풀려했지만, 지역 방어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LG와의 경기도 추격을 허용했다.

당장, 급한 상황에서 하승진과 김태술을 코트인 시키면 되지만 문제는 이들의 출전 시간이 잘 조절되지 못한다면 그 경기 뿐 아니라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빠지면 순식간에 평범한 팀으로 변모하는 KCC의 상황. 허 감독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큰 숙제다.


확실한 건, 부정보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훨씬 넘쳤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제대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기에,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과 경기 체력에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승진도 LG전 후 "김태술과 3경기째인데, 동부전보다 훨씬 호흡이 잘 맞았음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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