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블록슛 모비스 연승을 멈추게 하다

기사입력 2014-11-20 21:04



SK 나이츠와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린 20일 잠실 학생체육관. 체육관을 꽉 채운 관중은 모두 붉은색의 응원 카드를 들고 열심히 응원했다.

그런데 써져있는 글씨가 달랐다. 대부분 SK가 적혀있는 카드를 들고 있었지만 한켠의 4개 블록에 자리잡은 넥타이 부대는 모비스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있었다. 이날 모비스 임직원 1300명이 응원을 온 것. 보통 때라면 SK와 모비스가 골을 넣을 때 함성 소리가 차이가 날텐데 이날은 모비스 직원들의 열띤 응원으로 중립경기의 느낌이 났다.

11연승을 달리는 1위 모비스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공동 2위 SK와의 만남은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접전이 펼쳐졌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전 "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도 "직원분들이 많이 오셔서 오히려 더 부담되는 것 같다"

11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동근 라틀리프 함지훈 문태영 등이 3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쌓아온 것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1위와 맞서야 하는 SK 문경은 감독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반응이었다. "11연승을 하는 팀이 4연승보다 더 부담이 있지 않을까"라며 "선수들이 모비스전에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더라"고 했다. 이유는 강팀이기 때문. 문 감독은 "약팀과 붙는게 더 부담된다. 만약 우리는 지고 다른 상위 팀은 이기면 사실상 2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이어 "2년전 챔피언 결정전과 지난시즌 4강 때 모비스와 붙어서인지 선수들도 힘들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계를 늦추진 않았다. "모비스는 누구 한명을 막는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라고 했다.

SK는 심스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하며 상대 라틀리프를 막게했다. 문 감독은 "라틀리프가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려 다른 외국인 선수 클라크가 나오게 하는 게 제일 좋다"라고 했다.


허나 1쿼터는 모비스의 페이스였다. 모비스는 패싱게임으로 외곽 찬스를 노렸고 양동근과 박구영 문태영이 1개씩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심스가 골밑에서 공격을 했으나 라틀리프는 1개의 파울만 했을 뿐 심스를 잘 막아냈다.

2쿼터에 SK가 4개의 스틸을 바탕으로 모비스를 쫓았다. 모비스는 전반적인 슛부진에 상대의 스틸로 공격 흐름이 끊겼고 결국 SK에 40-42로 역전을 허용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비스는 주포 문태영이 발목부상을 당해 벤치로 실려나갔다. 경기 후반 문태영의 공백이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3쿼터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서로 4점차 이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싸움이 전개됐다. 3쿼터 3분을 남기고 라틀리프가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SK가 조금씩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교체돼 나온 클라크까지 파울 4개가 되며 모비스에 위기가 왔다.

하지만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은 이어졌다. 어느 팀도 먼저 치고 나가지 못했다. 김민수가 분위기를 SK로 확실히 돌렸다. 66-66 동점에서 2분가까이 득점없이 공격을 주고 받았던 상황에서 2분50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훅슛으로 균형을 깼다. 이어 송창용의 2점슛을 블록하며 확실히 승기를 가져왔고 곧이은 심스의 골밑슛으로 70-66이 됐다. 마무리는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1분16초를 남기고 쐐기 3점포를 터뜨렸고, 경기 막판엔 더블클러치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77대68. SK는 모비스의 연승을 11에서 스톱시키면서 5연승을 달리면서 모비스를 1.5게임차로 쫓았다.

한편 전자랜드는 28점을 넣은 포웰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69대55로 물리쳤다.
잠실학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고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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