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별분석] 정영삼이 끌고, 정효근이 끝냈다

기사입력 2014-12-10 20:58


전자랜드 정효근이 김주성과 리바운드볼을 다투는 장면. 사진제공=KBL

전자랜드가 동부를 눌렀다. 올 시즌 동부전 첫 승리다.

전자랜드는 10일 인천 삼산월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동부를 76대69로 눌렀다. 정영삼(18득점)과 정효근(6득점, 6리바운드)의 막판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쿼터 - 실속은 리처드슨이 챙겼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동부를 한 번 잡고 가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동부전에서 승리가 없다. 높이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자랜드는 함준우 정효근 이현호 등 장신 포워드진의 맹활약으로 높이 아킬레스건이 많이 극복된 상태였다.

1쿼터, 리카르도 포웰은 화려했지만, 실속은 앤서니 리처드슨이 챙겼다. 김주성의 공을 스틸, 속공 덩크로 포웰은 첫 득점을 했다. 중반 기습적인 3점포 2방을 잇따라 터뜨렸다. 14-6, 전자랜드의 리드.

하지만 리처드슨이 반격에 나섰다. 3점포와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터뜨렸다. 지역방어를 쓴 동부의 뒷 공간을 이현호가 파고들자, 리처드슨은 블록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결국 1쿼터 종료와 함께 박지현의 속공득점으로 동부는 22-22, 균형을 맞췄다. 1쿼터에만 포웰은 12득점, 2리바운드. 리처드슨은 11득점,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2쿼터 - 전자랜드의 게릴라전


전자랜드는 활동력이 좋은 가드 3명을 세우고 특유의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강한 외곽 압박으로 동부의 활동력을 축소시키고, 테런스 레더를 세워 골밑을 강화했다. 공격에서는 엄청난 활동량과 정교한 스크린 플레이로 호시탐탐 중거리슛 찬스를 노렸다. 동부는 약간의 딜레마가 있었다.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에게 체력적 부담이 있는 동부는 4쿼터까지 주전들을 골고루 쓰면서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게릴라 전은 만만치 않았다. 기습적인 정영삼의 정면 3점슛을 시작으로 박성진이 오픈 찬스에서 정확한 중거리포를 꽂았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골밑을 공략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2쿼터 중반이 되면서 전자랜드는 레더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단순한 포스트 업이 아니었다. 가드진의 많은 움직임으로 동부 수비를 혼란시킨 뒤 결정적인 순간 레더가 림 2-3m 지점에서 패스를 받아 확률높은 슛을 쐈다. 3개가 연속으로 들어가면서 40-33으로 다시 스코어가 벌어졌다. 동부 입장에서는 첫번째 위기였다.

이때 베테랑 가드 박지현의 노련미가 좋았다.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면 골밑돌파를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왜 박지현이 전성기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동부에 꼭 필요한 지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동부 입장에서는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이 아쉬웠다. 박지현이 바스켓 카운트로 자유투 2개, 김주성이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연속 5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동부는 2쿼터에서도 종료 직전 리차드슨이 득점에 성공했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막판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던 부분. 결국 45-39, 전자랜드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 동부 가드진의 반격

올 시즌 동부는 동부산성이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드진은 약하다는 비판도 있다. 허 웅의 부상이 뼈아픈 이유는 두경민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는 강력한 수비체제를 구축했고, 그 힘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가드진의 공격력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쿼터 동부 반격의 중심에는 두경민이 있었다. 3쿼터 막판 두경민은 2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 맹렬한 움직임으로 전자랜드 외곽포를 견제했다. 1분54초를 남기고 두경민은 절묘한 2대2 패스로 리차드슨의 득점을 도왔다. 곧이어 안재욱이 윤호영에게 패스,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동부는 54-53으로 뒤집었다. 두경민이 그 시발점을 만들어냈다.

●4쿼터-정영삼이 이끌고, 정효근이 끝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정영삼이 팔꿈치 부상도 있지만, 엄지발가락에 염좌가 왔다. 나도 현역시절 겪어봐서 아는데 매우 아프다. 정영삼이 '넘 힘들다'고 하지만 계속 뛴다고 한다"고 했다. 독한 유 감독이지만 정영삼의 정신력에는 감탄했다.

정영삼이 4쿼터 초반 폭발했다. 3개의 3점포로 동부의 기세를 꺾었다. 다시 66-61로 앞섰다. 동부는 윤호영 김주성의 수비와 사이먼의 묵직한 포스트 업 공격을 이용, 계속 압박을 했다. 하지만 정영삼의 승부처 잇단 3점포로 전자랜드는 위태롭지만, 계속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동부는 만만치 않았다. 경기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윤호영이 3점포를 꽂았다. 69-70으로 추격했다. 이때 정효근이 번뜩였다. 경기종료 1분54초를 남긴 뒤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자유투 득점을 넣었고, 59.9초를 남기고 3점슛 외곽에서 결정적인 3점포를 작렬시켰다.

최근 전자랜드는 장신 포워드들이 돌아가면서 높이의 약점을 메운다. 경기 막판 2개의 리바운드와 4득점을 집중한 정효근이 이날 그랬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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