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위원장도 모르는 U1 파울, 이건 뭐지?

기사입력 2014-12-15 10:56



"감독도, 심판위원장도 규칙에 대해 모르는데 어찌해야 되는 일인가."

부산 KT 소닉붐 전창진, 전주 KCC 이지스 허 재.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두 사람이 만났다. 그리고 쏟아낸 얘기는 심판, 판정 얘기들이었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들이다.

KT와 KCC의 경기가 열린 14일 부산사직체육관. 원정팀 허 감독이 경기 전 홈팀 전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간 경기 전 긴장을 푸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전 감독이 허 감독에게 꺼낸 한마디. "허 감독, U1 파울이 4쿼터 막판에 불리우는 것 봤나?". 허 감독의 대답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시즌 U1, U2 파울을 새롭게 만들었다. U1 파울은 쉽게 말해 속공파울, U2 파울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로 이해하면 쉽다. 특히, 올시즌 U1 파울이 말썽이다. 속공시 파울로 끊는게 전체 득점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엄격하게 이 부분을 제어하기로 했다. 물론, 현장 감독들은 "말도 안된다"라고 입을 모았었다. 당장, 농구에서 정말 필요한 수비도 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고 심판의 주관이 더욱 확실히 들어가는 부분이기에 애매한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폐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SK 나이츠와 KCC의 경기에서 KCC 하승진이 부상으로 쓰러져 신명호가 김민수를 파울로 저지했는데, 이게 U1 파울이 선언됐다. 이미 KCC 선수 2명이 수비를 위해 백코트를 완료한 시점. 속공 상황으로 보기 어려웠다. 더욱 웃긴 것은 심판이 처음 퍼스널 파울을 지적했다가, SK 벤치가 항의를 하자 갑자기 U1 파울로 변경을 했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감독도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이 상황은 끊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면 'U1 파울 받는데요'라며 멀뚱멀뚱 나를 쳐다본다. 미치겠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 감독의 지적은 더욱 중요했다. 전 감독의 주장은 이렇다. 팀파울이 적용돼 자유투 2개를 줘야하는 상황, 특히 접전 상황인 4쿼터 막판에는 심판들이 똑같은 상황에도 U1 파울을 불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자유투 2개로 어느정도 보상이 되기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팀파울 상황이나 경기 막판에는 U1 파울을 불지 않도록 돼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더욱 황당했던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유희형 심판위원장에게 질문을 하자 "나도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고 알려주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답장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인 판정 문제에서도 두 감독이 공통된 의견을 냈다. 주제는 KCC 센터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올시즌 발목, 종아리 등 부상에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선수가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이보다 너무 거친 상대 선수들의 수비가 더 큰 원인이다. 허 감독은 "농구에 중요한 실린더가 없어졌다. 상대 수비수들이 하승진 다리 사이에 한 다리를 쑥 집어넣고 몸을 받쳐 수비를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하승진은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되면서부터 집중 포화를 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시즌은 KBL이 공격 농구를 선언하며 골밑 몸싸움에 관대해지겠다고 한 것에 대해 가장 큰 피해자로 전락했다. 몸싸움 뿐 아니라 심한 핸드체킹 파울도 골밑에서는 잘 불리지 않는다. 전 감독도 "하승진이 힘이 세다고 수비수도 세게 미는 것을 용인하면 안된다.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지 어떤 선수는 세게 밀어도 되고, 어떤 선수는 세게 밀면 반칙이고가 어디있나. 그러면 하승진은 농구선수로서 자신의 유리한 이점을 살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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