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전자랜드전 패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쿼터 초반 상대에 리드를 허용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68대72로 패하고 말았다. 5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유 감독은 경기 후 "문태영이 안좋았다"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문태영은 이날 경기 15득점 했는데, 그 중 9득점이 흐름이 넘어간 4쿼터에 나왔다. 유 감독은 이어 "양동근도 방심했다. 드리블 치다 빼았긴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2개나 빼았겼다. 속공 때 엉뚱한 패스 실책도 2개나 했다"고 지적했다. 수비도 마찬가지. 유 감독은 "3쿼터 초반 지역방어가 무너지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앞선 양동근이 상대 선수 체크를 하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구멍이 나며 연속 실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이어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해도 끝에 이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이고, 전자랜드 선수들은 끝까지 안지려고 했다. 몸싸움, 움직임 모두 우리가 상대의 절반도 못했다. 정신력 싸움에서 진 것"이라고 냉정히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 감독은 "언제나 잘할 수는 없다. 오늘 경기서 한 번 쉬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