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령탑은 신중했다. 일단 "두고 봐야 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라이온스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선수다. 내외곽을 오가며 전천후 득점원 역할을 했다. 기본적인 테크닉이 좋고, 골밑과 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 평균 30분29초를 뛰었다. 21.4득점, 10.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 1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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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일단 "오리온스의 전력 자체가 매우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길렌워터의 체력적 약점을 라이온스가 완충시킬 수 있다"고 했다. 즉 길렌워터가 20분, 라이온스가 20분 정도로 나눠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유 감독은 "그렇게 된다면 길렌워터의 체력적 약점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부분은 객관적 전력의 상승으로 이어줄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약점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를 단 뒤 "두 선수 모두 스타일은 비슷하다. 공격에는 강점이 있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다. 그리고 빠른 선수들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가르시아의 경우 수비와 함께 외곽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반칙을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이득이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라이온스의 가세로 오리온스의 전력이 좋아졌지만, 더불어 약점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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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감독 역시 "확실히 오리온스의 전력은 강해졌다. 앞으로 좀 더 빡빡한 게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리온스가 게임이 풀리지 않을 경우, 길렌워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었다. 길렌워터까지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경우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라이온스가 가세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가지게 됐다"고 '트레이드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자세한 부분은 계속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예상에 불과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라이온스가 기존의 장재석과 김준일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골밑의 전체적인 높이와 수비는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공략할 전술을 고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예전 가르시아가 있을 때 오리온스의 골밑 수비는 미스매치가 나지 않았다. 물론 라이온스 역시 센터 수비를 할 순 있다. 그러나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선수이기 때문에 가르시아보다 골밑장악력은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 이 부분에 대한 미세한 약점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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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올 시즌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3승1패다. 최근 열린 4일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71대67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라이온스가 가세하면서 오리온스의 공격력 자체가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그는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모두 강한 공격력을 지녔다. 이런 부분이 40분 내내 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두 선수는 1대1로 막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승부처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일단 오리온스는 다시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점점 좋아지겠지만, 당장 강한 위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골밑 수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