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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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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KT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4쿼터 KT 전창진 감독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잠실학생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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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프로농구판 두 명장들은 허탈감에 휩싸였다.
허 감독과 절친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KT 전창진 감독. 코트 밖에서 우정 이상의 교감을 나눴던 그들은 코트 안에서 항상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양보없는 승부를 펼쳤다.
동부의 전신인 TG삼보 시절 허 감독은 선수로, 전창진 감독은 초보 코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게다가 경기 전 전 감독의 KT 라커룸을 방문해 서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KCC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허 감독은 모비스와 연습경기를 하는 날이면 농담으로 "연습경기는 뭐 필요하나. 난 (유)재학이 형이랑 술 마시러 왔어"라고 얘기할 정도로 좋아했다.
후배 허 재 감독의 이같은 행동에 유 감독과 전 감독은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우정을 나눴다.
유재학 감독은 9일 허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하다. 뭔가 짠한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 시즌 허 감독의 벤치 모습을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중간중간 지켜보면 벤치에서 뭔가 의욕도 없고 의기소침한 모습이 있었다. 원래 그런 친구가 아닌데"라며 "그래서 마음 한 켠에서는 걱정되는 마음이 많았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은 "오늘 이상민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그때 알았다"며 "정말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 만났을 때도 별다른 낌새는 채지 못했다"며 "아마 자신을 믿어주셨던 KCC 고위 수뇌부에 대한 책임감에 허 감독 스스로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감독은 정말 남 모르게 힘든 일이 많은 자리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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