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하나가 KDB생명 하지스를 앞에 두고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가드 박하나(25)는 지난해 4월 27일 큰 결심을 했다. 정든 친정 하나외환을 떠나 새팀 삼성과 FA 계약을 했다. 3년에 연봉 2억1100만원에 사인했다. 가드 보강을 원했던 삼성은 슈터 박하나를 품에 안았다. 박하나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삼성에서 좋은 팀 성적을 내보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박하나의 연봉을 두고 삼성이 '오버 페이(과 지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박하나가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연봉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2014~2015시즌 종료까지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박하나는 우등 이적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적 후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2009년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박하나는 "나는 아직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못하는 게 너무 많다"고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박하나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보여준 '스탯(기록)'이 완전히 다르다.
출전시간, 평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 모두 성장했다. 출전시간의 경우 평균 26분7초에서 33분13초로 늘어났다. 평균 득점의 경우 6.14점에서 무려 5점이 올라 11.17점했다. 3.7리바운드, 1.90어시스트도 오른 기록이다.
삼성 이미선(왼쪽)과 얘기하고 있는 박하나. 사진제공=WKBL
무엇이 박하나를 이렇게 변화시켰을까. 그는 요즘 표정부터 자신감에 차 있다. 박하나는 "이전 팀에선 슈팅 실수 하나에 심적 부담이 컸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으로 오고 나서는 훈련할 때 잘 됐던 게 시합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박하나는 삼성에서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를 상황에 따라 맡고 있다. 베테랑 이미선의 체력안배가 필요할 때 박하나가 1번(포인트 가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 이미선 만큼 시야가 넓지 못하고 패스가 날카롭지 않다. 또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박하나의 진가는 2번(슈팅 가드)을 볼 때 나온다. 박하나의 3점슛 성공률은 3할5푼3리로 전체 3위다.
박하나는 "아직 1번 자리에서 놓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계속 도전하고 싶다. 특급 가드인 (이)미선 언니로부터 배우는 게 많다. 또 내가 1번으로 나갔을 때 우리 팀이 갖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하나가 들어가면 템포가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는 못 나가게 됐지만 앞으로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싶다. 마무리를 잘 해야 다음 시즌에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