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휴스턴이 본 우리은행 "위 감독 굿, 농구에 미쳤다"

최종수정 2015-03-05 07:57


외국인 선수에게 비친 여자농구 최강 우리은행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샤데 휴스턴(29)에게 우리은행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물어봤다.
구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외국인 선수에게 비친 여자농구 최강 우리은행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샤데 휴스턴(29)에게 우리은행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은행은 최근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여자농구에서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전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우리은행 공격의 제 1옵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지난 2013~2014시즌엔 삼성에서 뛰었다.

휴스턴은 스타일이 변했다. 삼성 시절엔 공격에서 지나칠 정도로 원맨쇼를 펼쳤다. 몰아치는 득점은 상대팀에게 분명히 큰 위협이 됐다. 하지만 수비력이 떨어졌고,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못했다. 그랬던 휴스턴은 우리은행에서 전체적인 개인 기록이 떨어졌다. 평균 득점(22점→17점) 평균 리바운드(9개→7개)평균 출전시간(30분57초→22분26초)이 줄었다. 휴스턴은 "나는 팀 상황에 맞게 플레이한다. 우리은행에 오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최고가 되고 싶었다. 개인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에서 팀에 녹아들려고 했다. 여기(우리은행)에 와서는 팀 우승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다"고 했다.

휴스턴은 우리은행의 강훈련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훈련은 매번 진지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걱정했다. 아침 먹고 훈련하고, 점심 먹고 낮잠 잠깐 자고 또 훈련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다. 여기선 주방 아주머니까지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23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과 구리 KDB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은행은 25승 5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KDB생명은 5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우리은행은 이 날 승리를 거두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춘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2.23
휴스턴은 우리은행에선 열심히 한다는 의미가 다른 팀과 차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들이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우리은행에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처음엔 따라갈 수 있을 지 걱정했지만 하루를 마치면 오늘도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혹독한 훈련의 주인공 위성우 감독에 대해 "좋은 사람이다. 농구에 미친 거 같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마구 소리칠 때는 이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고, 또 큰 소리를 치겠구나 예상이 된다. 또 혼을 내면서도 꼭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챔프전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을 코트에 눕혀 놓고 발로 밟는 세리머니를 한다. 위 감독은 우승만 계속 한다면 선수들에게 그 정도로 밟히는 걸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휴스턴은 "그런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우승하고 싶다. 그 행사를 위해 새로운 (밟기) 기술을 준비해야겠다"며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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