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전창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09년 kt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6년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T 전창진 감독이 37-25로 1,2쿼터를 앞선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2.22/
kt는 전 감독에 대해 "kt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했으며, 조성민과 이재도 등 새 인물을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판단에 따라 이와 같이 결정됐다"며 전 감독과의 결별 이유를 밝혔다.
전 감독은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kt 사령탑 첫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 팀을 2위로 이끌었고,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2~2013시즌과 올 시즌을 제외하고 네 시즌동안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았다. 전 감독은 kt에서 여섯 시즌 동안 통산 182승142패를 기록했다.
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황이었다. 이미 시즌 중에도 감독직에 미련이 없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수 차례 해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도중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면서 심경의 변화가 컸다.
kt는 '명장'으로 평가한 전 감독과 재계약을 검토했으나, 결국 결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구단과 모기업 수뇌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감독 시장도 요동치게 됐다. 당장 kt 후임 사령탑은 물론, 전창진 감독의 행선지 또한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후임 사령탑 발표도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직무대행 카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를 비롯해 플레이오프 탈락팀들의 '감독 대이동'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허 재 감독이 중도사퇴한 KCC 이지스나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로 한 시즌을 보낸 KGC 인삼공사도 사령탑 선임 작업을 하고 있다. 내부 승격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창진 감독이라는 '사령탑 최대어'가 시장에 나온 이상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