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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정규리그에서 잠재력을 확인하긴 했지만, 아직은 덜 익은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SK전에서 선전했다. 내외곽을 오가며 팀의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동부와의 4강전에서는 좀 잠잠하다.
수치로 나타난다. 6강 3경기에서 7.7득점 3.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4강 3경기에서 2.7득점, 3.7리바운드, 1.3어시스트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4강전에서 그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상황이었다. 높이에서 절대 열세를 보이는 전자랜드였다. 반면 SK보다 높이가 뛰어난 동부였다. 당연히 이현호와 함께 정효근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전자랜드는 4강 시리즈를 뚫을 수 있다. 그러나 잠잠하다.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을 상대로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전자랜드가 부족한 골밑 돌파를 저돌적으로 하면서 파울을 얻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실속이 없다.
3차전에서 그는 무득점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7분16초. 단 하나의 슛만을 쐈다. 4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내외곽에서 휘저어야 동부 수비는 더욱 혼란스럽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전자랜드의 기세가 더욱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랜드는 잘 싸우고도 막판 동부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사실 경기 막판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 효율성(야투율 39%)이 급격히 떨어진 부분이 직접적 패인이다.
하지만 동부가 포웰의 공격을 마크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높이에서 대응해야 할 정효근은 부진은 전자랜드 입장에서 뼈아픈 부분. 여전히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힘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즉, 4차전에서 정효근의 부활은 승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정효근은 "4강전에 들어서 부진한데, 6강전에 좋았던 슛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야투율이 떨어졌고, 김주성 윤호영의 수비에 파울관리도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일시적 부진. 그럴 수 있다. 6강전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정효근이다. 하지만 아직도 신인이다. 이번 단기전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는 "4차전에서 좀 더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이젠 마지막 낭떠러지다. 두 베테랑 형(김주성 윤호영)에 위축되지 않고 밀어부치겠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