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이 개최한 '외국인 선수제도아 국제 경쟁력 제고'란 주제의 한국 농구 발전 포럼이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김완태 창원LG세이커스 단장과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의 1부 주제발표에 이어 2부 리얼토크에는 남녀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해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을 따낸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뛰어난 언변과 '돌직구 해설' 로 유명한 김태환, 김동광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방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15/
10여년 만에 돌아온 여자 농구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 열악한 상황의 연속이다.
한국 여자농구를 발전시킬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밑에서부터 접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다.
먼저 풀뿌리 얘기를 해보자. 요즘 다수의 가정이 1가구 1자녀다. 학부모 입장에선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자식에게 엘리트 농구를 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자원은 열악하다. 서울시 소재 여자 고교 농구팀이 3개 뿐이다. 팀에 부상자가 나오면 교체 선수가 없어 4명이 뛰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진다.
눈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 풀뿌리 지도자들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농구교실이 정말 많다. 그 자원들 중에서 엘리트로 성장시킬 자원이 있는 지를 살피고 키워내야 한다. 선수를 발굴하는 지도자에게 동기부여를 위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고, 엘리트의 울타리로 끌어올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협회장기 대회가 열린 김천에서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를 봤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고 아버지가 한국인이었다. 앞으로 한국은 다문화 가정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 자원들 중에서 우수한 자원이 나올 수 있다. 다른 민족간 피가 섞일 경우 우수한 스포츠 DNA를 가진 자원이 나올 수 있다.
이웃 일본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데도 우수한 자원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를 한다. 일본은 우리 보다 훨씬 일찍 세계로 눈을 돌렸다. 세네갈 나이지리아 같은 중앙 아프리카에서
스포츠조선이 개최한 '외국인 선수제도아 국제 경쟁력 제고'란 주제의 한국 농구 발전 포럼이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김완태 창원LG세이커스 단장과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의 1부 주제발표에 이어 2부 리얼토크에는 남녀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해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을 따낸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뛰어난 언변과 '돌직구 해설' 로 유명한 김태환, 김동광 해설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방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15/
농구로 성장 가능한 유소년 선수들을 골라서 일본 학교에 입학시키고 있다. 그런 자원이 40~50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진입 장벽을 낮춰 피부색이 다르지만 자기가 속한 일본 학교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국제대회가 닥칠 때마다 급하게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시도하다 난관에 부딪쳤다. 서두르면 국민 정서에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정책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적어도 5년, 길게는 15년 뒤를 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2030 프로젝트' 같은 장기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이미 WKBL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에 여자 농구팀을 만들고 또 서울 연고 여자 프로팀이 생겨야 한다.
외국인 선수 제도도 국가 경쟁력과 콘텐츠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2000년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처음 시작된 외국인 선수 제도는 정말 자주 바뀌었다. 제도는 당시 상황 논리에 따라 드래프트제와 자유계약제를 오갔다. 결국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진행했고 결국 외국인 선수 제도는 부활, 현재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돼 있다. 이제 토종 선수들만으로는 콘텐츠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 토종과 외국인 선수가 공존해야 한다. 농구팬들이 기대하는 질 높은 경기력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우수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수정 보완할 필요는 있다. 현 방식 대로라면 매 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을 새로 뽑아야 한다. 그런데 한 시즌 손발을 잘 맞춘 선수와 좀더 하지 못하고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선수를 뽑아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건 불합리하다. 2명 중 한 명은 구단 판단에따라 재계약을 허용해주는 쪽으로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