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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이 11일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경찰은 소환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의 주장에 따르면 전 감독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까지 5개 경기에서 불법 토토 사이트에 돈을 결어 2배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승부조작의 혐의도 있다.
양 측의 주장은 팽팽하다. 경찰 측은 여전히 전 감독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태도. 반면 전 감독 측은 지인들의 딱한 사정 때문에 사채를 빌려 3억원을 빌려준 적은 있지만, 나머지 혐의는 완강하게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치열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에 전 감독의 혐의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전 감독에게 치명적인 차명계좌 거래내역이나 확실한 증거물이 나올 경우 프로농구계에서 영구제명이 불가피하다. 이미 강동희 전 감독의 사례가 있다. 당연히 올 시즌 전 감독을 영입한 KGC 측 역시 결별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이 데려온 김승기 코치와 손규완 코치 역시 잔류하기가 쉽지 않다. 이른바 '전창진 사단'이 모두 KGC에 머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다행히 전 감독이 무혐의 처리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딜레마는 존재한다.
현 시점에서 전 감독이 분명 잘못한 부분이 있다. 주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프로농구판의 불법토토에 대한 경계령은 이미 강동희 감독 사건으로 내려진 상태였다. 때문에 프로농구 10개 팀 감독은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은 철저히 삼가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단지 높은 직업적 윤리의식을 바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농구판 자체가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수장인 사령탑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전 감독의 절친했던 2명의 지인은 불법 토토에 손을 댔다. 게다가 전 감독이 사채를 통해 빌려준 거액의 금액은 베팅자금으로 사용됐다.
전 감독을 올 시즌 영입한 KGC는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눈치만 보고 있다. 그들은 "전 감독의 조사결과를 본 뒤 (전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KGC의 팀훈련은 김승기 수석코치가 이끌고 있다.
전 감독이 무혐의 처리가 될 경우, 그래서 KGC로 복귀할 경우 프로농구판은 딜레마가 생긴다. 당연히 전 감독은 자신의 어지러웠던 주변정리에 대해 철저한 사과가 필요하다.
여전히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판이다. 농구 팬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