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생 처음 경험해볼 백업 자리,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느끼는 분위기가 있다. 뭔가 일이 생길 수 있다고도 생각하며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크게 충격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선형이 돌아오면 백업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정신적, 신체적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상황이 닥쳐봐야 그 때 어떤 기분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절대 크게 티내지 않을 것이다. 누가 주전, 백업 이런 것 없이 컨디션 좋은 선수가 뛰는게 프로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껏 백업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나이를 먹어가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웃음) 확실히 선형이가 농구를 잘한다. 그리고 내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려면 플레이 타임을 조금 줄이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인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 등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리딩과 외곽슛이 돋보인다.
진짜 돌이켜보면 어릴 땐 '다 갖다 부숴버리자'라는 마음으로 붙었던 것 같다.(웃음) 내 신인 시절 각 팀 가드들이 정말 뛰어났다. 이상민, 김승현, 신기성, 임재현, 주희정, 양동근(존칭 생략) 등 셀 수도 없다. 그 쟁쟁한 멤버들 사이에서 절대 지기 싫었다. 각자 플레이 스타일이 다 달라 재밌는 대결 구도가 그려졌던 것 같다. 그런데 크게 다치고 나니 아무래도 무리한 플레이를 꺼리게 되는게 사실이다. 일단 몸이 건강해야 코트에서 뭐라도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나.
-정황상, SK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상황이 됐다. 특별한 각오가 있나.
나도 선수 생활 마무리 단계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SK에 왔다. 정말 우승해보고 싶다. 프로 생활 동안 우승 딱 한 번 해봤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멋지게 은퇴하는 꿈을 꾸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