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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농구 유도 등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의정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수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으며 7~8일(미정)쯤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최근 수사가 진행 중인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컸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의 조사가 생각 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관련 조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로인해 이처럼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또 경찰도 관련 수사 발언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한 프로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경찰 조사를 보면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현소속팀 아닌 시절의 잘못을 다루고 있다. 국내 농구계 전체가 반성하고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프로팀과 KBL만의 문제로 몰아가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재미로 베팅을 하는 경우가 독버섯 처럼 번지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비난 농구 뿐아니라 축구 야구 등 그 범위를 한정 지을 수 없다. 선수 신분 또는 미성년자는 이걸 위반시 국민체육진흥법에따라 처벌을 받게 돼 있다. 일부에선 일선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도자들도 할 말은 있다. 교육을 하지만 선수들끼리 몰래 하는 걸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관계 당국은 눈덩이 처럼 커지는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최소 20조원(추정)을 넘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법적인 국내 스포츠토토 시장 규모는 년 2~3조원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누구나 쉽게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위험에 빠져들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비단 스포츠계 농구 선수만의 문제로 국한 지을 수 없다. 이미 유명 연예인들도 불법 스포츠 도박에 거금을 베팅한 게 사실로 드러나 TV 프로그램에서 하차, 자중의 시간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선수들은 초조하게 경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 수사로 충격을 받았던 KBL 사무국도 이번엔 경찰 발표 및 이후 사법 당국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검찰이 기소하고 재판을 받는 상황이 되면 현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일부에선 "선수들도 사람인데 한 번의 실수로 평생해온 걸 못하게 막는게 올바른 처분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쪽에서 "축구 야구 배구 등의 선례를 봤을 때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똑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사법 당국의 처벌을 받았던 프로 선수 중 현업으로 복귀한 경우는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