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26일 청주 KB스타즈에 54대70으로 완패했다. 6승2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올시즌 예년과 다르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위성우 감독은 "엄살이 아니다. 정말 이번 시즌은 각 팀들 간 전력 차이가 종이 한 장이다. 외국인 선수들 실력이 모두 괜찮아 우리가 확실히 좋은 전력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의 부재도 뼈아프다. 이승아는 개막 후 매경기 5~10분 정도만을 소화중이다. 중요한 순간 투입된다기 보다는, 경기 중간 컨디션 유지 차원으로 잠깐씩 뛴다고 봐야 한다. 부상 후유증 때문이다. 지난 시즌 크게 다쳤던 발목이 아직도 좋지 않다.
다리가 부러지지 않아 뛸 수만 있다면, 감독들은 경기 중 그 선수를 쳐다보게 된다. 쓰고 싶다. 하지만 위 감독은 그 욕심을 누르느라 고생이 많다. 위 감독은 "이승아는 4~5라운드가 돼야 어느정도 몸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더니 "절대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 솔직히 말해 이번 시즌은 이승아 없이 치러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왜일까. 위 감독은 "지난 시즌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내가 무리하게 뛰게 했다. 그래서 크게 다쳤다"고 말하며 "확실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어설프게 뛰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된다.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도 큰 손해다. 차라리 내년을 보고 확실히 몸을 만드는게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가 주전으로 나서 열심히 뛰어주고 있기에 우리은행의 선두 질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공격이 필요한 순간, 슛과 어시스트 능력이 좋은 이승아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멀리 보겠다는 위 감독의 다짐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