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빠진 골밑 지배' 동부, KGC 꺾고 3연승

기사입력 2015-12-20 17:49


사진제공=KBL

원주 동부 프로미가 안양 KGC의 골밑을 맹폭하며 3연승, 홈 7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2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센터 찰스 로드의 부재에 힘입어 골밑을 점령, 85대82로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외국인 듀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각각 19득점 13리바운드,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이 단단해지자 외곽도 살았다. 젊은 가드진인 두경민과 허 웅도 각각 16득점, 1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3연승, 홈 5연승을 기록하며 5위 전주 KCC 이지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KGC는 벤슨의 공백을 실감하며 패해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쿼터부터 KGC에 악재가 낀 경기. 로드 없이 혼자 뛰어야 하는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저질렀다. KGC는 할 수 없이 마리오를 빼고 김민욱을 투입하며 토종 선수 5명으로만 1쿼터 후반, 2쿼터 초반을 뛰었다. 특히, 동부의 수비 전술이 좋았는데 상대가 이정현, 마리오 위주의 외곽 공격을 주로 할 것에 대비해 김종범과 김창모 2명의 수비수를 붙여 공격을 저지한 것이 주효했다.

그래도 김민욱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큰 점수차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김민욱은 이날 경기 8득점 5리바운드에 벤슨 수비에도 열을 올렸다. 가드 김기윤도 2쿼터 3점슛만 3개를 성공시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골밑 약점을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따라갈만하면 벤슨과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이 터져 점수차가 벌어졌다. 골밑을 막자고 하니 두경민의 외곽슛이 터졌다. 그렇게 전반 스코어 45-35 동부의 10점 리드였다.

KGC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토종선수 5명이 뛰니 오히려 유기적인 공-수 플레이가 나오며 추격을 했다. 46-53까지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상대의 골밑 득점을 허용했고, 공격에서 패스 미스가 연달아 나오며 다시 점수차가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4쿼터 초반 두경민이 던진 공이 백보드 상단을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며 점수차가 67-57로 벌어졌고, 이어 마리오가 공격자 파울에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하며 KGC는 추격 의지를 잃는 듯 했다. 하지만 토종 '독수리 5형제'가 똘똘 뭉쳐 힘을 냈다. 이정현과 김기윤이 3점슛 3개를 합작해냈고, 오세근과 박찬희의 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종료 3분여 전 김민욱의 극적인 골밑 득점으로 75-7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현이 던진 뱅크슛이 림을 돌아나왔고, 이어진 동부 공격에서 김종범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KGC는 이날의 깜짝 스타 김민욱이 벤슨의 수비를 제쳐내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 번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벤슨이 오세근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 득점을 얻어내며 다시 승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김민욱이 3점포를 성공시켜 80-81 상황이 됐지만, 스틸에 성공한 듯한 KGC의 수비 장면에서 공이 흘러 골밑에 있는 벤슨에게 배달되며 그렇게 83-80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김민욱이 자유투 2개를 또 성공시켜 다시 1점차 승부가 됐지만 여기서 또 벤슨의 위력이 발휘됐다. 14초를 남기고 골밑 터닝 페이드어웨이슛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GC는 이날 경기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동생 장례식 참석차 출국한 로드 외에 캡틴 양희종까지 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3점슛 2개 포함, 17득점을 몰아친 깜짝 스타 김민욱을 발굴하는 수확도 있었다.

한편, 동부 김주성은 이날 경기 2쿼터 강병현의 3점슛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997번째 블록슛을 달성했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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