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낮은 확률이다. 심지어 결정권이 남의 손에 달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된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모비스가 정규리그 4연패의 대업을 달성하려면 이제는 '기적'에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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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모비스의 정규리그 4연패 향방이 '남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 것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제 우리가 자력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없다. KCC가 지기만 바라보는 입장"이라고 했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자신과 팀의 운명을 개척해 온 유 감독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찜찜한 상황.
유 감독의 '페르소나' 격인 주장 양동근 역시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 양동근은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우리가 잘 못해서 이런 결과까지 몰린 건데,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다 해봐야죠"라고 말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모비스는 '정규리그 4연패'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내려놓고, 현실적으로 차선 목표인 2위 수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결국 모비스보다 KCC의 남은 경기가 관건이다. KCC는 16일 전주 홈코트에서 3위 오리온을 만난다. KCC의 우승 도전에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자, 모비스가 '4연패 달성'의 희망을 거는 대상이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KCC에 3승2패로 앞서 있다. 더구나 오리온 역시 우승은 아니더라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등극에 대한 야망이 있다. 총력전을 기울일 것이 뻔하다. KCC가 비록 최근 9연승의 미친듯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오리온을 만만히 볼 수 없다.
다음으로는 18일 전주 SK전이다. 연달아 홈에서 경기한다는 메리트가 있는데다 SK는 리그 막판 최악의 팀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SK 역시 KCC전 승률이 3승2패로 좋다. KCC가 방심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CC는 21일 안양에서 KGC를 만난다. 상대 전적의 여유는 있다. KCC가 4승1패로 크게 앞서 있다. 게다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라 승패가 KGC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KCC가 더 집중력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상대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KCC가 3연승을 거둘 확률을 따져보면 약 13%다. 낮은 확률이지만, 수치나 통계와는 다른 팀 분위기 그리고 상승세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비스는 KCC가 한 번이라도 넘어지길 바라는 입장이다. 과연 모비스의 4연패 달성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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