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차의 신화. 양동근 통산 4번째 MVP

기사입력 2016-02-22 18:35


1표차로 MVP가 갈렸다. 그리고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졌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가드 양동근(35)이 역대 최다인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양동근은 22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단 1표차라는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표효 99표 중 49표를 획득했다. 2위인 KCC 전태풍이 48표를 얻었다. 1표 차이로 MVP의 향방이 갈렸다. 이전 최소득표차 MVP는 지난 2001∼2002시즌 김승현(동양 오리온스)이었다. 당시 김승현은 39표를 얻어 37표를 받은 서장훈(삼성 썬더스)을 2표차로 이긴 적 있다.

지난시즌 MVP 수상으로 역대 최다인 3회 수상을 일군 양동근은 그 기록을 4회로 늘려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번 MVP는 양동근과 전태풍의 2파전 양상이었다. 모비스와 KCC는 나란히 36승18패를 기록했고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우승을 차지했다. 보통 우승팀에서 MVP가 나왔기 때문에 전태풍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모비스가 같은 승률을 거둔 2위인데다 양동근의 성적이 전태풍보다 뛰어나 2위 팀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리고 기자단 투표에서 정규리그 순위 다툼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양동근에게 수상의 영광이 주어졌다.

양동근은 평균 13.6득점으로 전체 득점 20위(국내선수 4위)에 올랐고, 5.6개의 어시스트로 팀동료 함지훈(5.5개)을 꺾고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1.42개 스틸로 이부문 6위에 올랐다. 전태풍은 10.96득점, 2.7어시스트, 0.8스틸,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동근은 4번째 MVP 수상의 기쁨보다는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양동근은 "1게임만 더 이겼으면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내가 못해서 놓친 게 많아 미안했다"면서 "MVP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받게돼 솔직히 얼떨떨하다. 전태풍 선수가 1표차로 못받게 된 것도 한편으론 내가 받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양동근은 이어 "전력이 지난시즌보다 떨어져 우리가 우승 경쟁을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플레이오프는 분위기 싸움이다. 준비 잘해서 우승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은 창원 LG 세이커스의 정성우가 받았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한희원과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76표를 얻어 19표에 그친 한희원을 크게 눌렀다. 상명대 출신으론 첫 신인왕 수상이다. 감독상은 KCC를 16년만의 우승으로 이끈 추승균 감독에게 돌아갔다. 80표를 획득해 모비스 유재학 감독(18표)을 제쳤다.


베스트5에는 양동근과 안드레 에밋(KCC·이상 가드), 함지훈(모비스), 이정현(KGC), 길렌워터(LG·이상 포워드), 하승진(KCC·센터)가 선정됐다. 포워드 부문에서 이정현과 길렌워터가 나란히 35표를 얻어 동률이 되는 바람에 포워드 부분에서 3명이 탄생하게 됐다. 베스트5에서 같은 표수를 보인 경우는 2012∼2013시즌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와 모비스의 로드 벤슨이 공동 수상한 이후 두번째다.

외국인 선수상은 KCC를 우승으로 이끈 안드레 에밋이 93표의 압도적 지지로 수상했다. 동부의 허 웅은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최우수 수비상은 오리온의 이승현에게 돌아갔고, 양동근과 신명호(KCC), 양희종(KGC), 이승현, 라틀리프(삼성) 등 5명은 수비잘하는 수비 5걸에 뽑혔다.

KBL 심판과 경기기술위원이 선정하는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삼성 주희정에게 돌아갔고, 팬투표로 뽑는 인기상은 이승현이 1만1074표를 얻어 kt 이재도(9876표)를 제치고 수상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자 명단

부문=선수(소속)=투표수(유효투표 99표)

MVP=양동근(모비스)=49

감독상=추승균(KCC)=80

신인상=정성우(LG)=76

베스트5=양동근(모비스·73) 안드레 에밋(KCC·76) 함지훈(모비스·74) 이정현(KGC) 길렌워터(LG·이상 35) 하승진(KCC·46)

식스맨상=신명호(KCC)=36

외국선수상=안드레 에밋(KCC)=93

기량발전상=허 웅(동부)=57

최우수수비상=이승현(오리온)=

수비5걸=양동근(모비스) 신명호(KCC) 양희종(KGC) 이승현(오리온) 라틀리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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