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추일승 오리온 감독 "더 높은 곳으로 가야겠다"

기사입력 2016-03-01 20:01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좀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


오리온이 무려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시즌에 비해 한층 단단해진 전력을 앞세워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4강 티켓을 따냈다. 오리온은 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대67로 승리해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따낸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일단 팀이 오랜만에 4강에 오른 의미있는 승리"였다며 3차전을 평가했다. 이어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좀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추 감독은 6강 PO 파트너였던 동부에 대해 "투혼을 높이 사고 싶다"면서 "오늘 어떤 때보다 동부가 외곽슛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간 우리 큰 선수들이 나가면 인사이드보다 바깥 수비라인에서 허점이 노출돼 그런 면을 강조했는데, 우리 수비들이 잘 지켜준 것 같다"고 전체적인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공격이 정체돼서 승부에 쐐기를 박지 못해 아쉬웠고, 특히 문태종의 슛이 안터져 답답했는데 이승현이 중요한 때 3점포를 터트렸다. 승리를 확신하게 만드는 득점이었다"며 이승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제 오리온은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추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 이제 그만 양보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농담을 했다. 이어 "유 감독도 나를 잘 알고, 나 역시 유감독을 잘 알아 경기 스타일이 예상된다.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면서 "모비스는 특정 선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안과 밖에서 다 잘한다. 그래서 특정 선수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한 수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4강 PO 전략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추 감독은 "3연승으로 4강에 오른 게 잘됐다.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6강 PO에서 한 경기라도 놓치면 챔피언전까지는 어렵다고 강조했었다. 그래서 원주에 올 때 일부러 옷도 한 벌만 가져왔다.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에게 승리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려고 그랬다"면서 "(모비스가)4강 직행으로 유리한 점이 별로 없다고 본다. 우리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빨리 끝내 휴식 인터벌 등이 모비스와 비슷해졌다. 우리는 단점을 보완할 기회였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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