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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실력도, 매너도 진 서울 삼성 썬더스 캡틴 문태영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마지막 장면 뿐 아니라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던 문태영. 패배가 억울했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심판진을 찾아가 항의를 했다. 여기까지여야 했다. 원정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자체적으로 파이팅을 외치던 KGC 선수단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상대 선수들을 밀치며 시비를 걸었다. 그 결과 양팀 선수단이 대치하게 됐다. 야구로 치면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심판이, 상대 선수들이 얼마나 문태영을 억울하게 했는지 우리가 그 속내를 100%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다. 여기에 한 팀의 주장이다. 억울하겠지만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을 것이다. 승복이 힘들었다면 적어도 남의 잔칫상을 뒤엎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매너 뿐 아니다. 농구로도 문태영에게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오프.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넘어진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날 경기 1쿼터 혼자 11득점을 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남은 3쿼터 총 합산 득점이 7점 뿐이었다. 시리즈 내내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초반 불태우고, 중요한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었다. 큰 경기, 뒤로 갈수록 해결사의 한방이 필요한데 삼성은 그게 없었다. 또, 2쿼터 순간순간 집중력을 잃으며 어이없는 실책과 패스미스를 저지르는 등 삼성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여기에 문태영은 수비가 약하다. 수비가 약해 상대에게 주는 점수가 있기에, 그걸 만회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줘야 했다. 그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8억3000만원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의 아쉬운 시즌 마무리였다. 차기 시즌에는 더욱 성숙한 문태영의 모습을 기대한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