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김승기 "에밋 봉쇄? 오세근이 시작", 그 의미는?

기사입력 2016-03-06 12:45


KGC 김승기 감독(왼쪽)과 오세근. 원래 중요한 플레이어였던 오세근은 이번 4강 시리즈에서 또 다른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사진제공=KBL

"오세근이 먼저 시작한다."

KGC 김승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6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말이다.

KCC와 KGC의 4강 시리즈의 핵심은 안드레 에밋이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이자 스코어러다.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대1로 막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선수다.

KGC 입장에서는 에밋의 영향력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올 시즌 29분25초를 뛰면서 25.7득점,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1개의 스틸을 곁들였다.

KGC는 양희종이 있지만, 에밋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6강 시리즈에서 매치업을 이뤘던 문태영과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세밀한 테크닉과 순간 스피드가 더 뛰어나고, 파워에서도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득점과 패스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날 '에밋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정규리그와 다른 특별한 전술을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짧게 얘기하겠다. 오세근이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분은 의미심장하다.


정상적 매치업 이외의 특수한 수비 포메이션을 가동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에밋의 수비방법에 대해 세밀하게 언급하진 않았다. 그럴 수 없다. 6강 전성현 이정현 더블 슈터와 같은 히든 카드이기 때문에 전력 노출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유추해 볼 수 있는 전술은 있다. 기본적으로 에밋은 돌파형 선수다. 외곽 슛에는 세밀한 약점이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새깅 디펜스를 가져간 뒤, 골밑 돌파 시 오세근의 파워로 압박할 수 있다. 그리고 순간적인 트랩이나, 더블팀을 사용해 에밋의 득점 루트를 봉쇄하는 것이다. 물론 패싱력이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팀 동료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KGC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에밋은 그 정도의 부작용은 감내할 수 있는 절대적 에이스다.

KGC는 6강에 이어 4강에서는 또 다른 특별한 전술을 가동하려 한다. 정규리그 1위 KCC가 4위 KGC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들이 있다. KGC의 변형 전술이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매우 흥미로운 요소다. 신사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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