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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가 진짜 무서운 이유. 하승진(2m21)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그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이 플레이오프를 즐기는 듯 했다. 전주실내체육관의 라이트가 모두 꺼지고 선수가 한 명씩 소개되는 순간. 하승진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어깨를 뜰썩이고 있었다. 이후 제자리에서 몇 차례 점프를 하더니 장내 아나운서가 '하승진'을 외치자 포효하며 코트 중앙쪽으로 뛰어 나왔다. 나머지 선수들이 비교적 점잖게 등장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 큰 경기를 즐길 줄 알았다.
센터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자신있다"고 말한 자유투는 8개 던져 단 1개 성공했지만, 2점슛은 7개 던져 모두 성공했다. 그는 골밑에서 밀리지 않고 자리를 선점했으며, 동료의 패스가 날아들어오자 재빨리 몸을 틀어 공을 올려 놓았다. 또 직접 득점을 올리진 않았으나, 수차례 길을 터주며 동료의 득점을 돕는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버텨주면서 에밋, 전태풍이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것. 그만큼 현재 하승진의 몸은 건강하다. 찰스 로드가 몸 싸움에서 밀릴 만큼 힘이 넘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