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 "추 감독 우승했으면 한다"

기사입력 2016-03-12 19:46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4강 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울산 유재학 감독.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12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초연했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한 시즌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첫 마디를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적장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덕담을 건넸다.

"오랜 친구가 챔프전에 진출했다. '꼭 우승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자리에서 또 다시 두 사람은 마주쳤다. 이때 유 감독은 또 다시 추 감독에게 "4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니, 꼭 우승하길 바란다"는 얘기를 한 차례 더 했다.

그는 "장기리그(페넌트레이스)는 잘 치렀다. 4강 시리즈는 1차전이 매우 아쉽다. 1차전을 잡았다면 해볼 만 했는데, 힘들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모비스는 올 시즌 전력 보강이 없었다. 때문에 리빌딩 시즌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4강에 직행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 구상했지만, 하지 못했던 농구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 전준범, 송창용 등의 기량과 기술 등이 보강되어야 한다. 당장 나타나진 않겠지만, 이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했다는 점은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리온과 KCC가 잘 할 것이라고 이미 예상을 했었다. 선수 구성이나 경기력을 보면 당연히 오리온이 (챔프전에) 올라가는 게 맞다"며 "나이들이 많고 경험이 풍부하다. 잭슨이 처음 흔들렸지만, 한국농구에 적응한 점이 인상적이다. 헤인즈라는 득점 머신도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원하는 농구를 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변수다. 볼을 가지지 않고 하는 농구를 많이 연습했다. 1년 가지고는 안된다. 다음 시즌에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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