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5년 만에 챔프전, 오리온과 빅매치 성사

기사입력 2016-03-13 18:52


전주 KCC와 안양 KGC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렸다. KCC 추승균 감독이 엄지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09/

전주 KCC 이지스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KC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3대92로 완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하루 전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꺾고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정규리그 3위 오리온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 홈 2연승 후, 3연승을 노렸지만 3차전 연장 접전 끝에 패했던 KCC. 4차전은 초반부터 확실히 리드를 잡고 나갔다. 상대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져 골밑이 헐거워진 틈을 노렸다. 하승진의 활약이 빛났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이어갔다. 1쿼터에만 12득점. KCC는 1쿼터 30-17 스코어를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4쿼터 총 23득점을 했다.

이 경기 흐름은 끝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승진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최고의 스코어러 안드레 에밋이 게임을 지배했다. 1쿼터 6점, 2쿼터 8점을 넣으며 예열을 마친 에밋은 3쿼터에만 혼자 15득점을 하며 점수차를 완전히 벌려놨다. 에밋의 화려한 개인기쇼에 KGC는 속수무책이었다. 에밋은 이날 경기 혼자 41점을 넣고 종료 4분30여초 전 교체돼 나오며 원정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에밋 뿐 아니라 센터 허버트 힐도 제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유독 수비 의지가 없었던 상대 센터 찰스 로드를 상대로 주특기인 훅슛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25득점 6리바운드, 플레이오프 최고 활약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오리온보다 1경기를 더 치렀지만 추승균 감독은 문제 없다는 입장. 1차전까지 5일을 쉴 수 있다. 체력적 회복은 물론, 오리온을 상대로 할 전술 준비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흥미로운 매치다. 양팀 모두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창과 창의 대결로 그 어느 챔피언결정전보다 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에밋-애런 헤인즈(오리온), 전태풍(KCC)-조 잭슨(오리온), 하승진-이승현(오리온)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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