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 챔프전 구도, 타짜(우리은행) VS 초짜(KEB하나)

기사입력 2016-03-14 09:25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한새(정규시즌 1위)와 KEB하나은행(2위)이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맞대결한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했다. KEB하나은행은 KB스타즈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2승1패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두 팀의 챔프전 첫 대결은 16일 오후 7시 우리은행 홈인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전문가들은 두 팀의 이번 대결은 '타짜' VS '초보'의 구도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이룬 WKBL리그 최강팀이다. 이번 정규시즌에도 월등한 실력으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 한 달 이상 챔프전만을 준비했다. 위성우 감독을 비롯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 그리고 코트에서 뛸 임영희 박혜진 양지희 등이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한마디로 우리은행은 '이기는 법을 안다'고 볼 수 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2000년대 후반 코치로 신한은행에서 전성기를 경험했고,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후 3차례 챔프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임영희 박혜진 양지희는 위성우 감독과 함께 '미생'에서 '타짜'로 변신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과 굿렛까지 팀에 잘 녹아들었다.


사진제공=WKBL
위성우 감독은 "상대 모스비와 첼시 리 수비가 관건이다. 우리 양지희와 굿렛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지난해 KB스타즈와의 챔프 1차전에서 실전 감각 때문에 고전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4일 춘천으로 이동, 남고팀과 연습경기로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은 1년전 KB스타즈와의 챔프전에서 1패 뒤 3연승으로 우승했다.

KEB하나은행은 창단 이후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이 모두 첫 경험이다. 토종 선수들은 챔프전 경험이 전무하다.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은 2002년 현대 사령탑 때 챔프전 이후 14년 만이다.

그렇다고 KEB하나은행을 완벽한 '초짜'라고 얕볼 수도 없다. 현재 KEB하나은행 전력의 핵심인 모스비와 첼시 리는 외국리그에서 큰 경기 경험이 있다. 또 KB스타즈와의 PO 3경기를 통해 단기전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모스비는 PO 2차전에서 혼자 3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첼시 리는 PO 1,2차전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모스비와 첼시 리에게 줄 점수를 다 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이 모스비와 첼시 리에게 지나치게 기댈 경우 역시 고전할 수도 있다. 적절히 토종 김정은과 강이슬 김이슬 등의 외곽슛이 터져주어야만 모스비와 첼시 리의 골밑 플레이가 원활하게 통할 수 있다. 따라서 KEB하나은행 토종 선수들이 낯선 챔프전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할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팀의 이번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선 우리은행이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