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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떠날 때만해도 이들을 보는 농구계의 시선은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이번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온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그전과는 구성이 많이 달랐다. 그동안 여자농구를 이끌어온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하은주 등이 은퇴를 선언하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개편된 것. 아무래도 국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나오다 보니 더더욱 전문가들의 예상은 비관적이됐다.
그러나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의 지도하에 똘똘 뭉쳤다. 두달간의 짧은 기간에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자신감을 가졌고, 이는 프랑스에서 빛을 발했다. 첫 경기서 앞서다가 경기 종료 직전 불의의 3점슛을 맞아 1점차로 패하는 충격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를 여유있게 이겼던 벨라루스를 상대로 1점차의 승리를 거두며 1승1패를 기록했고, 득실차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고, 스페인과의 8강에서 크게 졌지만 쿠바에 승리하며 5-6위전까지 올랐다. 한발짝만 더 가면 올림픽이었지만 그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가장 우려됐던 골밑은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지수는 상대 센터들과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국의 골밑을 튼튼하게 지켰다. 스페인전에서 발목을 다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였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조금 더 성장하면 한국 여자가 내외곽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지수 양지희 등이 활약한 골밑이 어느정도 싸움이 되자 외곽포도 터졌다. 강아정이 변연하의 자리를 잘 메우며 확실한 3점슈터로 자리를 잡았다. 김단비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면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세대교체를 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밀리지 않고 당차게 경기를 하며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비록 올림픽 진출엔 실패했지만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