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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와 그 에이전트가 한국 남자 프로농구를 얼마나 무시하는 지에 대한 사례가 또 나왔다. 그들에게는 계약이 장난이다. 한국 프로농구를 우습게 보는 행위다.
참 어려운 문제다. 2년 연속 이런 문제가 터졌다. 지난 시즌 직전에는 원주 동부 프로미에 지명된 다 터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결국 외국인 선수와 그 에이전트들이 한국 농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증명된 사례다. 보험용으로 계약을 해놓고, 더 좋은 곳이 있으면 떠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프로의 자세가 되지 않았다. 이는 그들이 우리 리그를 프로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선수와 그 에이전트들의 태도 문제다. 구단은 이 문제에 한 시즌 농사가 달려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돈벌이만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향후 KBL리그에서 뛸 수 없고 제재금을 부과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그들은 한국에 오지 않으면 되고, 제재금도 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럴 경우 KBL이 공조를 통해 그들의 프로 선수 경력을 아예 가로 막아야 하는데, 그럴 행정 능력도 없다. 그저 에이전트에게 영구 제명 등 간단한 조치만 한다. 사실 한국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들은 죄가 없다. 그들도 현지 에이전트 중간에서 일하는 대리인 입장이다. 이들에게 제재를 가해봤자 큰 소용이 없다. 이번 사익스 파동을 일으킨 미국 현지 에이전트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지명된 찰스 로드 에이전트로 알려졌다. 정말 이런 불상사를 뿌리 뽑으려면, 해당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 아예 KBL 리그에 발을 들여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모비스에까지 피해를 줄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한국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형적이다. 맨날 그 선수가 그 선수다. 한국 농구 특유의 문화와 특성에 적응하는 선수가 우선이다. 때문에 선수 풀이 좁다. 선수를 파는 에이전트도 한정돼있다. 팀들은 이기고 싶고, 더 좋은 선수를 찾고 싶은 것을 알고 선수는 없으니 에이전트들의 어깨만 올라간다. 어느 리그도 이보다 외국인 선수를 잘 대해주는 리그는 없다. 외국인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이 한국 농구를 우습게 보는 시발점이다. 팬들은 유니폼만 갈아입을 뿐이지, 매번 보는 선수들에 식상함을 느끼는데 그들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