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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닉붐의 전지훈련지는 일본 오키나와다. 프로야구팀이 2월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곳.
-전지훈련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일단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크리스 다니엘스, 래리 고든)가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프로-아마최강전에선 외곽 위주로 점검을 했었다. 여기 와서는 외국인 선수와의 조합 살펴보고,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아직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35분 이상 뛰게 하면서 경기 체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다니엘스는 키가 크면서도 내-외곽을 폭넓게 이용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의 농구와 맞다고 생각한다. 고든은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매우 성실하다. 2,3쿼터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미팅할 때 팀을 강조했더니 조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계속 적극성을 주문하고 있다. 둘 다 팀에 적응하려고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대현과 김종범을 영입했는데.
둘을 영입하고 김우람이 오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이들이 이전 소속팀에서 식스맨급으로 활약해줬기 때문에 팀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 팀에 슈퍼스타급의 에이스는 없지 않은가.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 중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게 된다. 20분씩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할 수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외곽 움직임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엔 새벽 운동부터 연습량이 꽤 많았는데 이번엔 줄어든 것 같은데.
지난 시즌엔 안좋은 사건(스포츠토토) 때문에 우리 팀에 타격이 컸다. 처음에 왔을 땐 분위기가 완전 바닥이었다. 흐지부지 가면 안되겠다 싶어 무조건 강하게 갔다. 1년을 그렇게 다져 놓으니 선수들이 그것에 적응했다. 정해놓은 원칙을 잘 따라주고 있다. 팀 조직이 잡혀있고 안정돼 있어 올해는 지난시즌처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새벽 운동도 자율에 맡겼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많이 변하셨어요"라고 하는데 바뀐 게 아니다. 팀이 먼저라는 원칙은 그대로이고 방법론만 바꾼 것이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지 않는다면 방법은 또 바뀔 수 있다.
-연습 경기 때 수비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우리팀 선수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많다. 그래서 수비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비 농구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기본 농구를 하려는 것이다. 수비는 농구의 기본이다. 리바운드나, 루즈볼을 잡는 것은 기술적인 것 보다는 의지적인 문제다. 우리 팀이 항상 100점 이상 득점을 할 수 있다면 공격에 더 치중할 것이지만 내 생각에 우리팀은 75∼80점 정도 넣을 수 있다. 이기기 위해선 75점 이하로 실점을 줄여야 한다. 슛이 잘 들어가면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거다. 마냥 잘 들어가지는 않는다. 슛이 안들어가는 날은 수비에서의 기본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공격은 쉽게 이기냐를 결정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은 수비에서 판가름 난다.
-김우람의 활용도는.
조성민의 체력 안배도 해야하기에 김우람을 많이 기용할 생각이다. 1,2번을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이재도와 조성민을 나눠볼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한데 둘이 상생이 안될 때 김우람이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조성민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도와 투가드로 나설 수도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서 kt가 좋은 모습을 보여 이번시즌 기대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
불과 3개월 연습했다고 해서 기량이 올라온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올라가 최강전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조성민이나 박상오는 제몫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5월말부터 4주간 합숙훈련을 했는데 아파도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했다. 작년엔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반까지는 잘했었다. 조성민이 부상을 당한 뒤 7연패하며 6강에 들지 못했는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 지난시즌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부상만 없다면 부딪혀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우승은 현실적으론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프로라면 우승을 최종목표로 삼는다. 6강에만 가자고 힘들게 운동하는 건 아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