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천대현 "내가 원래 몇 점짜리였는지 알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6-09-05 08:47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천대현은 "내 능력을 알아보고 싶었다"라고 이적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천대현이 모비스를 떠나 kt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을 때 그 이유가 궁금한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액수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천대현은 "선수로서의 욕심이 있었다"라며 "프로는 돈이기에 연봉을 아예 배제시킬 수는 없었지만 내 능력을 알아보고 싶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천대현은 모비스에서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했었다. 2008∼2009시즌 모비스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230경기를 뛰어 평균 17분 정도를 뛰었고, 평균 3.46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보다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천대현은 "모비스에 남는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하면 되지만 이게 과연 나의 100% 실력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은퇴를 할 수도 있다"면서 "내가 120을 할 수 있는데 혹시 모비스에서 100만 하고 있지 않은지, 아니면 내 능력이 80~90인데 모비스에서 100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더라"라고 했다. 이전에 FA를 했던 선수들에게 자문도 구해봤다는 천대현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해서 누가 나를 지명할지 모르지만 하고 후회하자 싶었다"라고 했다.

"다른 팀에 가서 내 능력을 조금이라도 더 펼칠 수 있게 해보고 만약 모비스 때보다 못하더라도 '내 실력이 이 정도였는데 모비스에서 나를 만들어줬구나'라고 느낄 수가 있지 않은가"라는 천대현은 "내 능력을 알게 되면 은퇴를 할 때 후회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연습경기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이기는 맛을 알아야 한다"는 천대현은 "연습경기를 다 이기진 못해도 승리하는 버릇을 가져가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있고, 이기기 위해 집중한다"라고 했다. 이기면서 쌓이는 노하우를 길러야 한다는 뜻.

수비형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kt에서는 공격에도 조금은 욕심을 내고 싶다. 천대현은 "kt가 나를 데려온 것은 그동안 모비스에서 했던 것을 해주길 바라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밸런스가 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팀엔 조성민 이재도 김우람 등 공격이 좋은 선수가 많다"며 "그쪽으로 수비가 쏠리면 나에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자신있게 하라고 하신다"라고 달라진 천대현을 예고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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