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모비스를 비롯한 삼성, KGC, 동부 등 KBL리그 여러 팀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중이다. 열흘 남짓으로 기간은 짧다. 주된 목적은 새롭게 뽑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일이다. 일본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농구 스타일이 비슷하고, 일본리그 외국인 선수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각팀마다 돈 씀씀이가 달라 용병 수준 차도 뚜렷하다.
|
놀라운 것은 성적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구단 자생력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는 점이다. 1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성적 뿐 아니라 재정과 관중수 등에 골고루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특히 3년 연속 구단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 자동 강등된다. 성적 외에 구단이 살아남으려 마케팅에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밀착 팬서비스와 연고지역 유대강화는 필수다. 여기에 구단 살림살이도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일본 B리그 사무국의 자정노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리그를 통합하면서 인적자원도 쇄신했다. 기존 인력들 대신 참신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외부인력들을 대거 채용해 파벌 싸움과 텃세를 없앴다.
이같은 노력으로 B리그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연간 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스폰서십을 이끌어냈다. 전경기 온라인 생중계도 실시한다.
일본농구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 한국보다 다소 적은 경기당 2, 3천명 수준이었던 관중도 늘어날 조짐이다. 일본은 구단별 차별화를 인정하고 있다. 경쟁을 통해 발전을 부추긴다. 연간 100억원 넘게 쓰는 부자구단도 있고, 50억원 내외를 쓰는 알뜰 구단도 있다. 저마다 목표가 다르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팀이 빅클럽을 잡으면 이 자체가 뉴스다.
각종 전력평준화 조치들을 만들어 구단들이 돌아가면서 우승하는 것이 베스트 목표인 KBL 사무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행정이 리그의 발목을 잡는 성장의 밑거름을 자처하고 있다. 배울건 배워야 한다.
가와사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