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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18일 잠실학생체육관. 감독이 무대위로 나와 선수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관중석에 온 동료, 지인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감정에 북받친듯 한동안 말을 하지못한 김준성은 "모두 다 안될거라고 했다. 그럴 때 엄마만 힘내라고 하셨다. 모두 다 안된다고 했는데….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했다.
이어 "재작년에 드래프트에서 떨어졌을 때 아버지께서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누워계셨다"면서 울며 "아빠"를 불렀다.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하는 선수가되겠다"고 진심어린 소감을 말했다. 한켠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정미현씨(49)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부모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부모님께서 '네가 돈을 벌든, 성공을 하든, 실패를하든 내 아들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응원을 해주셨다"는 김준성은 "올해 놀레벤트 이글스라는 실업팀에서 힘들게 농구를 했다. 열악한 여건속에서 전국을다니며 고등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했었다.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쉴 때 쪘던 살도 다시 빠졌다고. 86㎏에서 72㎏으로 무려 14㎏이나 감량을 하며 노력한 결과는 2라운드 지명.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드래프트에 신청하고 왔지만 사실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는 김준성은 "문경은 감독님이 부르셨을때 사실 나인지 몰랐다. 얼떨결에 올라가 소감을 말했다"고 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팀에 백업 가드가 필요했다"면서 "예전 드래프트에 나왔을때 슈팅이 약점이란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실업팀에서 기록을 보니 매경기 20점 이상 득점을 했더라. 노력을 많이 한 것같고, 하프라인을 넘어올 때 안정성도 보였다. 절실한 노력을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김준성을 지명한 이유를 말했다.
절실함으로 무장한 김준성이 더 힘든 프로무대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이날 드래프트에 온, TV를 통해 그를 본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
잠실학생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