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익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6-11-16 23:13


KGC 키퍼 사익스가 16일 LG전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KGC 인삼공사가 1라운드를 5승4패로 마무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4승1패의 상승세를타다가 동부, 모비스, 오리온을 상대로 3연패에 빠졌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16일 LG전서 84대76의 역전승을 거두면서 5승4패,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 주전들의 맹활약이 컸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단신 외국인 선수인 키퍼 사익스(28·1m78)다.

드래프트에 참가해 KGC의지명을 받았지만 유럽리그로 진출하겠다며 계약을 해지해달라며 한차례 풍파를 일으켰던 사익스는 9월초 팀에 합류해 이번시즌 9경기를 모두 뛰었다. '제2의 조 잭슨'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갈수록 아쉬운 모습이다.

초반엔 두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2,3쿼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들어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5일 동부전 9득점, 6일 모비스전 8득점, 12일 오리온전 11득점에이어 16일 LG전서도 8득점에 그쳤다. 특히 LG전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가 메이스 1명 뿐이었는데도 2,3쿼터에서 사익스의 활약이 나오지 않으며 KGC가 어렵게 경기를 했다.

공격력이 떨어졌는데 수비도 문제다. KGC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의 키가 작다보니 그쪽으로 뚫리다보니 그쪽을 도와주려다가 수비가 안정이 되지 않는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교체를 생각하는 시점은 아니다. 김 감독은 "사익스의 공격력은 좋다. 믿을 수 있다. 다만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16일 LG전에서 18분을 뛰며 8득점에 그쳤는데 김 감독은 "상대의 존디펜스에 당황하고 있다. 연습을 많이 하는데 실전에서 잘 하지 못한다"라며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데 좀 더 적응을 하면 나아질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봤다.

팀 동료 이정현 역시 아직은 사익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정현은 "아직 우리팀이 외국인 선수와 국내선수의 호흡이 잘 맞지 않다"면서 "사익스도 아직 우리팀 농구에 적응이 안됐다"라고 했다. 이어 "사익스는 1대1이 강점인데 우리 동료들이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얘기를 많이 하면서 더 적응하도록 해야한다. 최근 부진하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으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팀이 이기다보면 자신감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현은 "조 잭슨도 초반엔 팀에 적응을 못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냐"며 사익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익스가 앞으로 '제2의 조 잭슨'이란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까. 아니면 계속된 부진으로 교체를 고민하게 만들까. 그가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오느냐가 중요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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