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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유계약제도가 답인가.
만약, 리틀이 SK에서 2~3주를 뛰고 화이트가 복귀한다고 가정하자. 현재 흐름상, 단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픈 팀이 그 시기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면 리틀은 또 다른 팀의 부름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이 절반도 치러지지 않았는데 한 선수가 무려 3팀을 왔다갔다한다는 자체가 코미디다.
문제 발생의 원인은 영입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10개 구단들은 이같은 사태를 대비해 이번 트라이아웃 뿐 아니라 지난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도 대체로 영입할 수 있는 임시 규정을 만들었다. 그래도 소용 없었다. 선수 풀에 한계가 있다. 감독들은 "진짜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어떻게 돌려막기를 할 지 구단들은 눈치싸움을 할 뿐이다.
마지막, 트라이아웃제도가 정말 100% 규칙대로 시행되고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트라이아웃제도 속에서도 자유계약과 똑같은 선수 영입 과정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일부 레벨이 높은 선수들은 미리 구단의 언질을 받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표면적 연봉은 한계선을 넘을 수 없지만 엄청난 뒷돈을 준다. 만약 A 구단과 B 선수가 입을 맞췄다. 그런데 A 구단보다 앞선 선택권을 가진 C 구단이 B 선수를 지명한다고 치자. 만약, C 구단이 A 구단이 준다고 한만큼의 돈을 안주면 B 선수는 징계를 먹고 한국에서 안뛰면 그만이다. 그리고 무모하게 줄 돈을 못 줄 구단이 대어급 선수를 낚아채는 일도 없다. 지명해놓고 못데려오는게 더 자신들의 가치를 깎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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