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르지만. 삼성에게서 우승의 기운이?

기사입력 2016-12-02 03:11


삼성 김태술이 1일 동부전서 드라이브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분명 아직은 이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떠오르는 걸 어쩌랴. 서울 삼성 썬더스의 놀라운 파죽지세에 우승이라는 단어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7승2패로 1위를 달릴 때만해도 다른 팀들이 아직 전력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2라운드에서도 승승장구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홈경기서 92대69로 대승을 거뒀다. 4위를 달리던 동부인데다 1라운드에서 삼성에게 이겼던터라 이런 일방적인 경기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삼성은 동점에서 시작한 3쿼터부터 완벽하게 동부를 제압해 크게 이겼다. 홈 11연승과 함께 최근 5연승을 달리며 12승3패로 2위 오리온과 1게임차의 단독 선두를 달렸다.

리딩가드 김태술의 패스에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문태영 김준일 임동섭이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높이로 골밑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임동섭이 중심이 되는 외곽포가 곁들이며 환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89.2득점으로 전체 1위.

1라운드보다 더 강한 모습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간의 호흡이 더 잘 맞기 때문. 코트에서경기를 지휘하는 김태술은 "1라운드 때는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공격옵션이 아직 다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2라운드부터 (임)동섭이의 슛이 살아나고 나와 (김)준일이의 픽앤롤 등 공격옵션이 늘어났다. 상대팀도 우리의 공격을 힘들어한다"고 했다.

김태술은 2011∼2012시즌 KGC에서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와 비교해 달라고 하자 "그때도 동부가 워낙 셌기 때문에 사실 우승할 줄은 몰랐다.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우승을 했었다"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3,4라운드 정도 지나면 느낌이 올 것 같다"라고 했다.

대신 자신감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여유가 생겼다. 위기가 와도 진다는 생각보단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우리가 상위권팀인 것은 확실하다. 경기할 수록 단단해지고 선수들간의 신뢰감이 쌓이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3일엔 3위 KGC, 4일엔 2위 오리온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번 주말경기의 성적에 따라 삼성이 독주체제를 갖추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서 질주할지, 아니면 선두권이 안개속에 가려질지 가려질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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