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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재활 추진 김종규 "(양)희종이형 비난 안했으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1:15


창원 LG 김종규가 5일 안양 KGC전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양)희종이형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상으로 쓰러진 지 이틀이 지난 7일 창원 LG 세이커스의 '기둥' 김종규(26)는 2차 정밀검진을 받았다.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승부욕이 남다른 국가대표 센터.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텐데, 후배는 상대팀 선배 양희종(33)을 걱정했다. 김종규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전 4쿼터 중간에 양희종과 뒤엉켜 쓰러졌다.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코트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다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모습이 창원 LG 팬들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번 시즌 최다인 6085명 창원 관중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전력의 핵심인 김종규의 부상은 가드 김시래의 군 제대 후 복귀,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영입으로 상승세를 타던 세이커스에 떨어진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

김종규는 당시 상황을 경기의 일부라며 '쿨'하게 정리했다. 그는 "(양)희종이형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굉장히 미안해 하더라. 그 일로 팬들이 더이상 희종이형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창원 LG가 중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시점에서 불쑥 나타난 돌발변수. 김종규는 수 차례 "우리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어했다. 본인이 의도한 게 아닌데도 말이다.

세이커스는 김종규 공백을 메워야하는 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 김종규없이 10개팀 중 6개팀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그만큼 김종규는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전력이다.


2016-2017 프로농구 안양KGC와 창원LG경기가 7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종규가 KGC 양희종의 수비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1.07/
하지만 김종규는 계속해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는 "골밑을 지키면서 스크린을 해주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인데, 나 없이도 창원 LG는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팀이다. 걱정하는 분들이 않은데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경기 다음날인 6일 검진에선 전치 8~12주 진단이 나왔다. 사실상 남은 시즌을 포기해야하는 진단 결과다. 그런데 7일 2차 정밀검진을 받아보니 긍정적인 내용이 나왔다.


김종규는 "다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복귀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첫번째 검사 결과보다 상태가 좋다고 한다. 열심히 재활치료, 훈련에 집중하면 복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꼭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2014~2015시즌에 왼쪽 발목을 다친 후 가장 큰 부상이다. 당시엔 4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과 재활치료, 훈련을 경험해봐서인지 김종규는 비교적 차분했다.

김종규는 "아직 정해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치료와 훈련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창원 LG 구단 관계자는 최근 부산 kt 소닉붐에서 이적한 조성민이 재활훈련을 한 일본 요코하마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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