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익스 뛰기 힘든데도 벤치에 앉은 이유는?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사익스가 득점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e-mail]/2017.04.22/

"뛰면 좋겠는데…."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에게 경기 당일 취재진이 물어보는 첫 질문은 사익스다. "오늘 사익스는 나오나요?"라는 질문으로 김 감독과의 경기전 인터뷰가 시작된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28일도 마찬가지였다. 그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리곤 "사익스…. 뛰면 좋겠는데…"라며 사익스의 상태가 경기에 출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단 출전 선수 명단에 넣었다"라며 "일단 상황을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후 다른 질문과 대답을 하다가 다시 사익스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잠깐 나와도 다칠 수가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안쓰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는 의욕적으로 나오는데… 아직 아픈 것 같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사익스가 뛸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그런데도 김 감독이 그를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린 이유는 벤치에서 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라고.

김 감독은 "사익스가 벤치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라고 했다. "사익스가 3차전에 벤치에서 사이먼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계속 얘기를 하더라. 파이팅 등 선수들에게 큰 활력소가 된다"라고 했다.

사익스는 이날 경기 중 벤치에 앉아 박재한 등과 계속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작전타임 때는 가장 먼저 앞으로 나와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비록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벤치에서라도 선수들과 함께 뛰는 사익스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