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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던 삼성, 그들도 불사조는 아니었나.
양팀의 차이는 확연했다. KGC는 1쿼터부터 이정현과 오세근의 2대2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패스-패스로 손쉽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패턴으로 만들어진 임동섭의 3점슛 2방 외에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개인기를 활용한 득점에만 의존했다.
그럼에도 삼성의 공격은 라틀리프에게만 집중됐다. 라틀리프가 어떻게든 경기를 살려보려 했으나, 슛 성공률은 떨어졌다. 라틀리프는 이날 3쿼터까지 14득점을 기록했는데, 2점슛 17개를 쏴 단 6개만 성공시켰다. 4쿼터 득점은 이미 승부가 기운 후 나왔다.
라틀리프 뿐이 아니었다. 삼성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발놀림이 무거웠다. 초반 활약하던 문태영도 후반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체력 뿐 아니라 무릎도 좋지 않다. 이번 시리즈 김준일은 오세근에게 압도를 당하고 있다. 마이클 크레익도 이날 5반칙 퇴장 당하며 흥분만 하는 등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KGC는 영리하게 이를 팀 플레이로 뚫어냈다. 5차전 선수들이 유독 많은 커트인, 2대2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 무뎌진 발을 이용해 한발 더 뛰어 패스 플레이로 손쉽게 찬스를 만든 것이다. 선수 전원이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비어있는 선수에게 찬스를 내줬다. 특히, 오세근과 사이먼이 워낙 영리해 좁은 골밑에서도 지친 상대를 따돌리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나란히 20득점씩을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가 상대쪽으로 기울자 4쿼터 백업 멤버들을 대거 활용하며 6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체력 문제가 삼성쪽으로 불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 KGC는 6차전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테일러까지 합류한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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