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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한 시즌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팀별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좋은 옥석을 가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봐야하는데 현지 사정은 그러지 못한 듯하다.
자신들이 원하는 팀에 갈 수 있다. 트라이아웃에 나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팀에 뽑힐 수 있다. 이미 한국에서 뛰어봤고, 각 팀 감독들의 성향과 훈련 스타일을 다 알고 있기에 좀 더 편하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을 선택하려면 대체 선수로 가는 것이 낫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팀에 있는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서 뛸 수 없어야 하고 그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해야하는 조건이 붙지만 그렇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대체 선수로 뛰게되면 한국 팀들의 많은 훈련량을 감내할 필요도 없어진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히면 팀 전술을 익히기 위해 일찍 합류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 한국은 훈련이 많기로 소문이 나있다. 한국 농구를 잘 아는만큼 굳이 일찍 들어가서 힘들게 훈련할 필요가 없다.
20명의 외국인 선수가 시즌 끝까지 뛴 적은 한번도 없다. 당연히 부진과 부상 등으로 대체선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엔 한 선수가 여러 팀의 대체선수로 뛰는 돌려막기까지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장수하는 선수들이 늘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선수가 갑이되고 팀이 을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번 외국인 드래프트로 전력분석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대체선수가 와야 진짜 팀 전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